2024년 11월 27일(수)

색조화장 붐 일으켜 '연매출 1937억' 찍고 재벌가 뺨치는 주식부자된 여성 CEO

인사이트클리오 창업자 한현옥 대표 / 사진 제공 = 클리오


'공효진 화장품'으로 유명한 클리오 창업자 한현옥 대표자수성가형 여성 부호


[인사이트] 김지혜 기자 = 이른바 '공효진 화장품'으로 일컬어지는 색조화장품 브랜드가 크게 인기를 끌면서 대한민국 100대 부호 자리에 오르게 된 여성 CEO가 있다.


'이효리 아이라이너'로 알려진 '킬블랙 워터프루프 펜라이너', 손으로 비벼도 안 번지는 '젤프레소 아이라이너', '매드매트립' 등 다수의 인기 색조화장품이 포진한 '클리오(CLIO)' 한현옥 대표 이야기다.


최근 한현옥 대표는 주식 평가액 기준으로 나열한 대한민국 100대 부호 여성 11명 가운데 1명으로 이름을 올렸다.


한현옥 대표는 색조화장품 전문업체 '클리오'의 창업자로 국내 화장품 CEO 가운데에서는 보기 드문 여성 '자수성가형' 부호다.


홍라희 삼성미술관 리움 전 과장, 이서현 삼성물산 패션부문 사장,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등 쟁쟁한 여성 부호들 가운데 재벌 오너 일가 출신 아닌 자수성가형 부호는 한현옥 대표가 유일했다.


인사이트사진 제공 = 클리오


색조화장품 시장에서 기회 발견…남다른 안목


그는 연세대 사회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교 대학원에서 사회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대학 졸업 이후에는 1992년 미용제품 전문업체 '쏘시에떼 보떼'에 들어가 차장으로 일했다.


그러나 이후 회사가 문을 닫게 되자 그는 사업 다각화 차원에서 회사가 고려했었던 화장품 사업을 직접 해보기로 결심하고 본격적으로 화장품 사업에 나섰다.


한현옥 대표가 기초화장품 아닌 색조화장품 사업에 뛰어든 이유는 그것이 '뜨는 시장'이라 판단하고 기회를 발견했기 때문이다.


인사이트사진 제공 = 클리오


한현옥 대표, "화장품은 고객에게 자신감과 즐거움 제공해야"소비 트렌드 변화…색조화장품 유행 시작 


과거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 따르면 한현옥 대표의 사업 철학은 '화장품은 그것을 통해 새로운 변화를 즐기는 사람에게 자신감과 즐거움을 제공하기 위해 존재한다'는 것이다.


그는 "새롭고 남들이 못 가져본 것, 지금까지 내가 못 봤던 것 등을 가져다 주면서 소비자 스스로 자부심을 느낄 수 있게 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사실 '클리오' 등장 초창기만 해도 화려하고 강렬한 색조화장품 색감은 국내 소비자들 사이에서 많은 호불호가 갈렸다.


그러나 소비 트렌드가 변화함에 따라 클리오가 내놓은 '킬커버', '킬브로우' 등 대표 색조 화장품이 잇따라 히트를 쳤고 클리오는 국내 전문 색조 브랜드로서 입지를 다져갔다.


업계에서는 클리오의 강점으로 아모레퍼시픽, LG생활건강 등 대기업이 상대적으로 약했던 '색조 시장'을 공략했다는 점을 꼽는다.


인사이트(좌)한현옥 대표, (우)클리오 프리즘 에어 섀도우 / 사진 제공 = 클리오


'공효진 화장품'으로 중국에서 선풍적인 인기코스닥 입성까지…대한민국 여성 부호 반열


2010년 출시된 '워터프루프 펜', '브러쉬 라이너 킬 블랙' 등은 지난 2016년 기준 누적 판매량이 450만개를 넘었다.


이후 클리오는 '공효진 화장품'으로 중국에서까지 높은 인기를 얻었다. 클리오 모델인 배우 공효진 씨가 지난 2015년 출연했던 드라마 '프로듀사'가 국내에서는 물론 중국에서도 크게 인기를 끌면서 클리오 제품들이 덩달아 광고 효과를 누린 것.


창업 이후 지속적으로 흑자를 내던 클리오는 이때 중국에서 크게 인기를 끌면서 코스닥에 입성했다. 클리오는 2017년 기준 1,937억원에 육박하는 규로모까지 성장하게 됐다.


회사가 코스닥에 상장되면서 지분 가치가 높아졌고 한현옥 대표 역시 주식부자로 대한민국 여성 부호의 반열에 오를 수 있었다.


그는 지난 2000년부터 중국 시장 변화에 대해 면밀하게 관찰하고 분석하는 등 중국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철저한 시장조사를 해오고 있으며 특히 90년생~95년생 사이 연령대의 중국 소비자 트렌드에 주목하고 있다. 


인사이트사진 제공 = 클리오


중국 시장 공략 위해 철저한 시장 조사'여성'이라는 핸디캡 이겨내고 자수성가


현재는 미용법을 소개하는 다양한 컨텐츠를 제공하고 고객들이 화장품을 구매할때 의사결정을 쉽게 할 수 있도록 정보를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는 다양한 마케팅을 준비하는 등 중국 진출에 박차를 가하는 중이다.


지난 2016년 한현옥 대표는 글로벌 회계·컨설팅 법인 'EY한영'이 개최한 '제10회 EY최우수 기업가상(EY Entrepreneur Of the Year)'을 수상한 바 있다.


이날 시상식에서 한 대표는 "클리오는 도전과 혁신을 바탕으로 시장을 앞서나가는 회사"라며 "여성 기업가들에게 더 많은 기회가 찾아오고 있으니 지치지 말고 끝까지 버텨서 이겨내라"고 소감을 밝혔다.


탁월한 안목으로 빠르게 시장을 읽어내며 '여성'이라는 핸디캡까지 이겨내고 자수성가한 한현옥 대표. 


그가 이끄는 클리오가 중국 시장을 필두로 세계로 뻗어나가며 색조화장품 시장을 이끌 수 있을 것인지 궁금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