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년대를 지나온 사람이라면 꼭 '본방사수'를 해야했던 만화가 하나쯤 있을 것이다.
그시절의 만화는 숨바꼭질 같이 하던 친구들을 다 못 찾아도 그대로 집에 달려갈만큼 가장 중요한 것이었다.
떠올리기만 해도 동심이 새록새록 떠오르는 추억의 90년대 만화 15편을 소개한다. 잠시라도 그 시절을 생각하며 추억에 빠져보자.
1. 명탐정 코난
"아침에 눈을 뜨면 지난밤이 궁금해 ~ 오늘은 어떤 사건이 날 부를까"
그때 그 시절부터 지금까지 연재중인 코난은 우리와 함께 자라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2. 카드캡터 체리
평범해보였던 소녀 체리는 사실 어마어마한 능력자였다.
날마다 다른 체리의 마법은 물론 체리 친구가 만들어서 입혀주는 갖가지 옷들을 보는 재미가 쏠쏠했다.
3. 천사소녀 네티
카드캡터 체리와 함께 많은 소녀들의 사랑을 받았다.
뛰어난 요술 실력과 함께 변신 뒤 묶은 머리가 평소 풀고 있던 머리보다 더 길어지는 신통한(?) 능력을 겸비했다.
4. 날아라 슈퍼보드
"손형 왜이러셩~?" 손오공을 부르는 저팔계의 목소리를 절로 떠오르게 한다.
개성 만점의 주인공들이 펼치는 좌충우돌 모험기가 인상적이었다.
5. 달의 요정 세일러문
세일러문을 보지 않으면 다음날 친구들의 대화에 낄 수가 없었다.
당시 여자 아이들에게 최고의 화제작으로 꼽혔던 만화다.
6. 웨딩피치
네티와 체리가 솔로 라이벌이라면 세일러문과 웨딩피치는 그룹 라이벌이었다.
왈가닥 '피치', 차분한 '릴리', 보이쉬한 '데이지'까지 세 주인공 모두 매력이 넘친다.
7. 디즈니 만화동산
"내일 아침 꼭 깨워 주셔야 해요"하고 부모님께 신신당부(?)의 말씀을 드리게 했던 만화다.
1분이라도 놓치면 그 날 하루는 망한 것 같은 기분이 들게 했다.
8. 달려라 하니
어린 나이에 역경과 고난을 극복해내는 씩씩한 모습의 하니는 많은 아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줬다.
홍두깨와 고은애 부인의 깨알 같은 코믹함도 빼놓을 수 없다.
9. 슈퍼 그랑죠
대지, 바람, 물의 그랑죠 전사들이 마왕에 맞서 싸운다!
로봇 만화지만 남자 여자 할 것 없이 재밌게 봤던 기억이 새록새록하다.
10. 두치와 뿌꾸
"키는 작지만 깊은 생각 큰 꿈이 있어~"
주인공인 두치와 강아지 뿌꾸, 그리고 인간이 되고 싶어 하는 괴물친구들의 모험과 우정이 우릴 울고 웃게 만들었다.
11. 짱구는 못말려
비디오 대여점에 가면 늘 텅텅 비어있던 칸이 있었으니 바로 짱구의 자리다.
날마다 짓궂은 장난들로 엄마 봉미선씨의 주름살을 늘어가게 하지만 미워할 수 없는 사랑스러움을 지녔다.
12. 포켓몬스터
"핑클 빵 먹던 사람들은 핑클 스티커만 갖고 빵은 버렸다면서요? 정말 이해 안 가"
그때부터 사람들은 자신을 이해할 수 없었다. 스티커를 모으기 위해 '포켓몬스터 빵'을 있는대로 수집하게 만들었던 이 만화는 두 말 할 필요없이 신드롬 그 자체였다.
13. 디지몬 어드벤처
포켓몬스터의 라이벌인 몬스터계의 후발주자다.
나중엔 아이들이 '포켓몬스터'파와 '디지몬파'로 나뉘어 다투기도(?) 했다.
14. 꼬비꼬비
"백두 무궁 한라 삼천!" 하고 합체하는 깨동이와 꼬비는 물론 옥반지, 깨막이, 꽃신 등의 도깨비 친구들이 참 앙증맞다.
그런데 지금 제일 먼저 떠오르는 건 왜 악당인 홍두깨와 망태할아버지일까.
15. 검정 고무신
via '검정고무신'
분명 1960~70년대 일들인데 왠지 내가 실제로 겪은듯한 착각을 일으키는 만화다.
지금도 기철이와 기영이는 어디선가 실제로 살아 있을 것 같다.
최근에는 검정고무신 4기가 방영되며 또다시 많은 사람들의 향수를 자극하고 있다.
김예지 기자 yeji@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