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차 출시는 물론 2차 출시 국가에서도 제외된 한국
[인사이트] 김지현 기자 = 애플이 신형 아이폰 XS와 XS맥스, XR을 공개한 가운데, 한국은 이번에도 1차 출시 국가에서 제외됐다.
심지어 2차 출시 국가에서도 제외돼 한국 소비자들은 그 이유를 궁금해하고 있다.
애플은 12일(현지 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주 쿠퍼티노 야플 캠퍼스 내 스티브 잡스 극장에서 신형 아이폰 출시 행사를 열었다.
이날 행사에서는 아이폰XS, XS맥스, XR 등 3종의 신형 아이폰과 애플워치4가 처음 공개됐다. 신형 아이폰은 화면이 더욱 커졌고 애플워치4는 건강 체크 기능이 적용됐다.
애플에 따르면 판매 가격은 아이폰 XS가 999 달러(한화 약 112만원)부터, XS맥스가 1,099 달러(한화 약 123만원)부터, XR이 749 달러(한화 약 83만원)부터 시작한다.
애플워치4의 가격은 399 달러(약 45만원)부터 시작한다.
아이폰XS·XS맥스의 사전 예약일은 14일이며, 1차 출시일은 21일로 예정됐다. 아이폰XR은 10월 19일 사전 예약을 시작하고 10월 26일 글로벌 출시한다.
계속되는 1, 2차 출시 국가 제외에 싸늘해진 한국 사용자들
현재 전 세계 아이폰 사용자들이 정식 출시일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는 가운데 국내 반응은 그렇게 뜨겁지 않다.
아이폰XS·XS맥스 1차 출시 국가는 물론 같은 달 28일 예정된 2차 출시 국가에서도 제외됐기 때문이다.
한국은 아이폰X와 5S를 제외하면 늘 1, 2차 출시 국가에서 제외됐다.
그래서 이번 제외도 대수롭지 않게 여길 수 있겠지만 한국 아이폰 사용자들은 "이번엔 정말 납득하지 못하겠다"는 반응을 보인다.
2차 출시 국가에 포함된 몇몇 국가보다 판매량이 더 많다는 점, 올해 서울 가로수길에 첫 애플 스토어가 개장하면서 '애플 우호 국가'가 됐다는 점이 주된 이유다.
한국 아이폰 사용자들의 실망감이 커진 상황에서 이와 관련해 애플 측은 "출시 국가 선정에 특정한 기준이 없고 출시 준비가 완료된 순서대로 정하다 보니 나누어진 것"이라고 애매한 입장을 내놨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다른 이유를 꼽고 있다.
미국 매체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014년 9월 11일자 기사를 통해 '한국이 애플의 신제품 1차 출시국에 포함되지 못한 이유'에 대해 상세히 보도한 바 있다.
당시 WSJ는 "한국이 아이폰6 1차 출시국이 아니라는 사실은 솔직히 그리 놀랍지는 않다"며 " 2012년 애플은 아이폰 1차 출시국에 홍콩과 싱가포르까지 포함시켰음에도 한국은 애플 신제품 1차 출시국에 한 번도 속한 적이 없다"고 전했다.
"한국에서 존재감이 큰 삼성 눈치 보는 것 아니냐?"
이어 "전문가들은 한국에서 아이폰이 늦게 출시되는 이유가 전자파 적합성과 전자파 방사 레벨 등에 관한 규제가 다른 아시아 국가에 비해 엄격하기 때문일 수 있다고 추정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매체는 또 "일각에서는 삼성이 한국 시장에서 존재감이 뚜렷한 것도 애플이 한국에서 굳이 서둘러 아이폰을 출시하지 않는 이유라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한국의 인구는 5,000만 명으로, 국민 대다수가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자국 브랜드에 대한 충성도가 높다"고 분석하기도 했다.
이 같은 보도를 근거로 현재 한국 아이폰 사용자들은 "삼성전자 눈치를 보는 애플이 일부러 한국 출시를 늦추는 것 아니냐"는 추측을 내놓고 있다.
애플 입장에서는 이 같은 추측이 '억측'일 수 있을지 모른다.
하지만 비교적 큰 시장인 한국이 계속해서 1, 2차 출시 국가에서 제외된다면 이와 비슷한 의문과 추측은 사라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아이폰XS·XS맥스의 한국 출시는 이르면 10월말 혹은 11월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