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삼성·현대차·SK·LG그룹 등에 '남북정상회담' 동행 요청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구광모 LG그룹 회장 참석
[인사이트] 장영훈 기자 =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과 LG그룹 구광모 회장이 문재인 대통령의 평양 남북정상회담 경제사절단으로 동행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만난다.
13일 청와대는 삼성, 현대차, SK, LG그룹 등 국내 4대 그룹 총수들에게 북한 평양에서 열리는 '제3차 남북정상회담' 동행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정의선 현대차그룹 부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등 4대 그룹 총수들이 문재인 대통령과 함께 방북 길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로부터 '제3차 남북정상회담' 동행을 요청을 받은 4대 그룹 한 관계자는 "청와대가 요청했으니 참석하지 않겠냐"고 말했다.
오는 18~20일 평양서 열리는 '제3차 남북정상회담'재계 관계자 "청와대가 동행 요청…4대 그룹 총수들 참석할 듯"
오는 18일부터 20일까지 평양에서 열리는 '제3차 남북정상회담'에는 4대 그룹 총수 이외에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과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장, 박성택 중소기업중앙회장 등 경제단체장도 함께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또 대북사업 경험이 있는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도 남북정상회담 경제인 특별수행단에 포함될 것으로 전망된다.
문재인 대통령의 이번 '제3차 남북정상회담' 평양 방문 경제사절단은 10∼15명 수준으로 점쳐진다. 그중에서도 특히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당연 이재용 부회장과 구광모 회장의 참석이다.
이재용 부회장은 지난 7월 삼성전자 인도 노이다 공장 준공식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면담을 가진 이후 두번째로 문재인 대통령과의 만남이다.
이재용 부회장, 석방 이후 첫 경제사절단 참석'국정농단' 상고심 앞두고 부담 우려도...일각선 "경영복귀 신호탄"
인도 노이다 공장 준공식 당시 문재인 대통령은 이재용 부회장에게 국내 일자리 창출과 투자 확대를 당부했고 이재용 부회장은 향후 3년간 180조원 투자와 4만명 고용 발표로 화답한 바 있다.
현재 국정농단 사태 관련 상고심 재판을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이재용 부회장이 석방 이후 처음 경제사절단으로 동행하는 만큼 경영복귀에 힘을 실어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이재용 부회장이 재판을 앞둔 상황에서 경제사절단에 포함된 게 과연 적절한지 의문을 제기하기도 했다.
'재계 4위' LG그룹을 이끌고 있는 구광모 회장 역시 남북정상회담 참석을 통해 본격적인 경영활동에 뛰어들 전망이다.
부친인 고(故) 구본무 회장 타계로 지난 6월 이사회를 통해 대표이사 회장직에 오른 구광모 회장은 별도 취임식과 대외활동 없이 그룹 현황 파악에 주력해왔다.
LG그룹, 구광모 회장 체제 본격화취임 2개월 반만에 본격 경영활동 나서는 구광모 회장
구광모 회장은 취임 2개월 반동안 권영수 ㈜LG 부회장과 하현회 LG유플러스 부회장 자리를 맞바꾸는 파격 고위 임원 인사 단행 이외에 공식 일정은 없었다.
이번 남북정상회담 경제사절단 참석을 계기로 구광모 회장 체제가 본격적으로 돌입했음을 대외 알리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은둔의 생활'을 접고 본격적인 경영활동에 기지개를 켜는 기회가 될 것으로 관측된다.
한편 지난 2000년 6월 열린 '제1차 남북정상회담' 당시 재계에서는 윤종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구본무 LG회장, 손길승 SK회장, 정몽헌 현대 회장 및 경제 단체장 등이 방북길에 올랐다.
2007년 10월 '제2차 정상회담'에서는 윤종용 삼성전자 부회장, 정몽구 현대차 회장, 최태원 SK회장, 구본무 LG회장, 이구택 포스코 회장, 현정은 현대 회장 등이 참석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