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김지현 기자 = 현대자동차의 올 상반기 경영 실적이 지난해 대비 악화된 상황에서 노동조합이 대규모 연수를 떠나기로 해 논란이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 노조는 최근 사측과 합의를 통해 조합원 3천명을 중국으로 보내는, 총 4박 5일 일정의 중국 해외 연수 프로그램을 진행하기로 했다.
현대차 노조 조합원 3천명이 떠나는 중국 해외 연수
노사 협약에 따라 지난 2002년부터 시작된 조합원 해외 연수는 매년 노사 협의를 통해 장소와 규모를 결정해왔다.
현대차 노조에 따르면 이번 해외 연수 기간 및 인원은 올해 10월부터 내년 4월까지 1,200명, 내년 5월부터 2020년 4월까지 1,800명이다.
문제는 현대차의 경영 실적이 악화된 상황에서 노조가 해외 연수를 떠나는 게 맞느냐다.
현대차의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은 1조 6,312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7.1%나 줄었다. 매출액 역시 같은 기간보다 1.1% 하락한 47조 1,484억원을 기록하는데 그쳤다.
또한 판매량도 감소하고 있어 업계에서는 "3년 연속 판매량이 감소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상반기 영업이익 37.1% 감소…"회사가 취소 요청했지만"
이 같은 이유로 사측은 노조에 올해 조합원 해외 연수를 취소해 줄 것을 요청했다.
하지만 노조는 사측의 요청을 거부했고, 이에 사측은 노조원 400명 유럽 7박 8일 연수를 제안했다.
그러나 노조가 또 다시 반대 입장을 고수하면서 결국 사측은 이번 중국 해외 연수를 확정했다.
이번 해외 연수가 두 차례에 나눠 진행된다고 하지만 3천명이 참가함에 따라 여기에 드는 비용이 만만치 않을 것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실제 관계자에 따르면 조합원 해외 연수 비용으로 현대차가 사용하는 금액은 수십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 사정이 매우 어려운데 노조는 자기들 이익만 챙긴다!"
이처럼 회사 경영 실적 악화에도 노조가 수십억원의 비용이 드는 해외 연수를 강행하자 업계 관계자들과 소비자들은 강한 비판을 쏟아내고 있다.
사측과 별개로 본인들의 이익만 챙기겠다는 식의 행동에 대한 지적, 3천명에 달하는 대규모 해외 연수가 실효성이 있을지에 대한 의문 등이 비판의 주된 내용이다.
이와 관련해 한 업계 관계자는 "이번 해외 연수 목적지인 중국은 최근 판매 부진에 빠져 공장 가동률이 저조하다. 연수 효과에 의구심이 든다"면서 "또 회사 상황이 매우 안 좋은데 해외 연수를 고집하는 게 맞는지 현대차 노조 측에 되묻고 싶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