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 협력 회사의 원활한 자금 운영 지원을 위한 통 큰 결단
[인사이트] 김지현 기자 = 홈플러스가 민족 대명절인 추석을 앞두고 중소 협력 회사의 원활한 자금 운영을 돕기 위해 대금을 조기 지급한다.
11일 홈플러스에 따르면 이번 조기 지급 대상 회사는 대기업을 제외한 중소 협력 회사 중심의 3,400여개사로 약 1,700억원 규모의 대금이 조기 지급된다.
장기 불황과 강제 휴무 등으로 인해 대형마트 경영 여건이 좋지 않은 상황이지만 홈플러스는 동반 성장 차원에서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 또 추석 연휴 전에 자금 사용이 많은 점도 고려됐다.
홈플러스는 이들 중소 협력사 대금을 정상 지급일보다 평균 7일 앞당겨 추석 연휴 전 지급할 계획이다. 홈플러스는 지난 설날에도 협력 회사 대금을 조기 지급한 바 있다.
임일순 홈플러스 사장은 "동반 성장 차원에서 협력 회사 대금을 앞당겨 지급하기로 했다"며 "앞으로도 협력 회사와의 파트너십을 더욱 강화해 고객, 협력 회사, 직원 모두가 함께 성장할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동반 성장을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유통 업계 최초 여성 CEO' 임일순
임일순 사장이 동반 성장 차원에서 '통 큰 결단'을 내린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임 사장은 지난 7월 1일부로 홈플러스스토어즈 만 12년 이상 장기 근속 무기계약직 사원 430여명을 '정규직'으로 전환한 바 있다.
홈플러스스토어즈 무기계약직 직원들은 입사 당시 회사였던 까르푸가 홈에버로 인수된 뒤 2007년 대량 해고 사태를 겪었고, 510일 동안의 투쟁 끝에 복직했던 영화 '카트'와 웹툰 '송곳'의 실제 주인공들이다.
이번 정규직 전환은 홈플러스가 지난 2월 노동 조합과의 임금 협약 당시 합의했던 정규직 전환 약속에 따른 것이다.
당시 홈플러스스토어즈 노사는 만 12년 이상 장기 근속(2005년 12월 31일 이전 입사자) 무기계약직 직원 중 희망자에 대해 회사 인사 규정에 따라 올해 7월부터 정규직 전환을 실시한다는 내용이 담긴 '2018년 임금 협약 및 부속 합의'에 최종 합의한 바 있다.
이에 따라 홈플러스스토어즈는 만 12년 이상 근속 무기계약직 직원 500여명 중 희망자 430여명을 7월 1일자로 정규직 직급인 '선임'으로 발탁했다. 정규직 전환 비율은 전체 대상자 중 80%에 달한다.
이와 관련해 임 사장은 당시 "어려운 경영 환경 속에서도 정부가 추진하는 비정규직 제로 정책에 발을 맞추기 위해 대형마트 업계 최초로 대규모 정규직 전환을 단행했다"며 "정규직으로 발탁된 모든 직원들을 진심으로 축하하며 향후 비즈니스 변화에 적극 동참하는 선임으로서의 모습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홈플러스는 매년 100명 안팎의 무기계약직 직원을 정규직(선임 직급)으로 발탁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