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황규정 기자 =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 알리바바를 이끈 마윈 회장이 다시 교육계로 돌아간다는 뜻을 밝혔다.
10일(현지 시간) 마 회장은 자신의 생일이자 중국 스승의 날인 이날 성명을 내고 "알리바바 설립 20주년인 내년 9월 10일 알리바바 이사회 회장직을 장융 현 CEO에게 승계한다"고 밝혔다.
사실상 은퇴를 선언한 것이다.
그러면서 마 회장은 "여전히 아름다운 꿈이 있다"며 "다시 교사로 돌아가고 싶다"는 뜻을 내비쳤다.
1964년 저장성 항저우시에서 태어난 마윈은 어린 시절 평탄치 못한 삶을 살았다.
공부를 잘하는 편도 아니었다. 영어를 좋아하긴 했지만 항저우사범대학에 들어가기까지 삼수를 해야 했다.
어디 하나 특출난 곳이 없었던 마윈은 여느 사람들처럼 사범대학에서 공부를 마치고 대학 영어강사의 길을 걸었다.
그러던 중 마윈은 인터넷이 세상에 등장하면서 점점 사업가의 면모를 띠게 된다.
1999년 항저우에 위치한 자신의 아파트에서 처음 '알리바바'라는 회사를 세웠다. 당시 직원은 자신을 포함해 겨우 18명이었으며, 자본금 역시 우리나라 돈으로 8천만원 정도였다.
알리바바는 기업 간의 거래를 연결해주는 플랫폼이었다. 그러던 중 2003년 알리바바는 기업과 개인 간의 거래 플랫폼이 타오바오로 전향했고 2004년 전자결제플랫폼 알리페이를 선보이면서 중국의 거대 전자상거래 기업으로 우뚝 섰다.
8천만원으로 시작한 알리바바는 현재 시가총액 4천 200억달러, 한화 약 473조 7천 600억원으로 성장했다. 직원도 18명에서 8만 6천명으로 들었다.
포브스에 따르면 2017년 마윈의 재산은 약 43조원이다. 중국에서 3위 정도에 해당한다.
평소에도 마윈은 항상 더 젊고 유능한 인재가 회사를 이끌어가야 한다고 역설해왔다.
그 뜻을 이루기 위해 모든 것을 내려놓고 다시금 교사의 길을 걷고 싶다고 밝힌 마윈. 마지막까지도 드라마틱한 그의 행보에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