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질 폭로' 이어지는 사조그룹선물세트 100만원치 팔아야 고작 성과급 천원
[인사이트] 윤혜경 기자 ='참치 캔 갑질', '직원 성차별' 논란에 휩싸인 종합식품기업 사조그룹이 또다시 여론의 도마 위에 올랐다.
이번에도 '할당량' 문제가 제기됐다. 임직원 한 명당 최소 '50명' 이상을 본사 직영 온라인몰에 가입시켜야 했다는 주장이다.
선물세트 강매와 관련한 추가 폭로도 나왔다. 선물세트 100만원어치를 판매해도 수중에 떨어지는 성과급은 고작 1천원 이라는 것.
임직원에게 밀어내는 선물세트 목표량은 어마어마한 반면 성과급 지급에는 굉장히 인색한 것으로 드러난 사조그룹.
가족 같은 기업문화를 조성하고 임직원을 존중하겠다는 사조그룹의 윤리경영 철학과 달리 임직원들의 고혈을 짜냈다는 주장이 계속 제기돼 논란이 가중되고 있다.
'사조몰' 구매 촉진 위한 피라미드식 영업직원 한 명당 '50명' 가입시키라고 공지
사조그룹은 추석을 앞두고 직영 온라인몰 '사조몰' 구매 촉진을 위해 임직원에게 강제 할당량을 준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9일 아주경제는 사조그룹이 임직원들에게 피라미드식 영업을 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사조그룹은 지난 2017년 전 계열사에게 사조몰 구매촉진 캠페인 내부 공문을 발송했다.
해당 공문에는 6월부터 7월까지 총 2달간 임직원 한 사람당 '50명'을 사조몰에 가입시키라는 내용이 적혀있다.
때문에 임직원들은 지인과 친구, 주변 사람들에게 부탁을 하면서 추천인수를 채운 것으로 전해진다.
힘들게 목표를 달성해도 돌아오는 혜택은 크게 없었다. 그저 기존 20%였던 직원 할인율을 25%로 5% 올려주고, 무료배송 쿠폰을 3장 지급할 뿐이었다.
이뿐만이 아니었다. 사조그룹은 6월부터 8월까지 사조몰에서 최소 한 달에 1번씩 1인당 2만원 이상씩 구매하라고 공지했다.
사조그룹 임직원들은 명절 선물세트 판매도 모자라 본사 직영 온라인 쇼핑몰에서도 구매를 강요받았던 셈이다.
득 보다 실이 큰 추석 선물세트 판매100만원 팔아도 성과급 고작 1천원
문제는 임직원들이 울며 겨자먹기로 추석선물 세트 판매에 나서도 정작 이들의 수중에 떨어지는 것은 거의 없다는 점이다.
사조그룹의 사판(사내 판매) 압박을 버티다 결국 퇴사를 결정한 A씨는 아주경제에 "추석 선물세트를 지인들에게 판매할 때 최대 직원 할인율인 25%를 적용하도 마트 보다 비싸다. 때문에 재량으로 50% 할인해서 판매한다. 이렇게 팔면 100만원 팔면 1천원 받는다"고 말했다.
100만원 팔았을 때 성과급으로 손에 쥐어지는 돈은 고작 1천원. 시간, 비용 등 득 보다 실이 더 많은 사내 판매인 셈이다.
하지만 임직원들은 울며 겨자먹기로 사내 판매를 할 수밖에 없었다. 인사평가에 '사판 내역'이 반영되기 때문이다.
A씨는 "다들 오래 버티질 못해 근속 연수가 2년이 채 안된다. 동종 업계가 비슷하다고 하지만 사조만큼 강제 판매가 심한 곳은 없다"고 해당 매체에 말했다.
계속되는 폭로에도 '묵묵부답' 일관하는 사조그룹사조그룹 홍보실 연락두절 상태
임직원과 협력사에 '선물세트 밀어내기' 갑질부터 성차별 논란, 사조몰 판매 강요, 성과급이 인색하다는 주장까지 나온 사조그룹.
하지만 사측은 별다른 입장을 내지 않고 있다.
이와 관련해 인사이트 취재진은 사조그룹의 입장을 확인하기 위해 통화했으나 연락이 닿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