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5일(월)

“근시, TV·컴퓨터 가까이 보는 것과 무관하다”


 

(서울=연합뉴스) 권수현 기자 = 흔히 근시는 TV나 컴퓨터 모니터 화면을 가까이서 보거나 책을 눈앞에 두고 읽으면 생기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속설과 달리 근시는 안구 모양이 다르게 성장하기 때문이며 어릴 때 안구 검사로 근시가 될지를 판단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고 영국 일간지 텔레그래프 등이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오하이오 주립대의 칼라 자드닉 교수팀이 이날 의학 학술지인 '미국의사협회저널(JAMA)-안과학'에 발표한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TV 근접시청과 자라서 근시가 되느냐 사이의 상관관계는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만 6세∼11세 사이 다양한 인종의 미국 어린이 4천500여명을 상대로 20년간 추적조사를 해 근시 유발 잠재 위험인자 13개 가운데 어느 것이 영향을 미치는 '예측 변수'에 해당하는지를 판단했다.

 

그 결과 13개 요인 가운데 부모가 모두 근시인 경우를 포함한 8개 요인이 근시 가능성에 영향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TV·컴퓨터 화면을 가까이서 보는 등 정밀한 작업을 하는 것과 근시와의 상관관계는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연구진은 설명했다.

 

연구팀은 또 근시가 될지를 가장 잘 판단할 수 있는 예측변수는 6세 때 눈의 굴절이상도라고 결론 내렸다.  

 

보통 사람의 안구는 정상 시력이 유지되는 수준에서 성장을 멈추게 되지만, 근시의 경우 안구 성장이 중단되지 않고 계속돼 길쭉한 모양이 되는데 앞으로 안구가 어떻게 자랄지를 6세 때 눈 검사로 알 수 있다는 얘기다.  

 

실제로 조사 대상자 가운데 자라서 정상 시력을 가지게 된 경우 6세 때 시력이 약간 원시에 가까운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근시가 된 조사대상자는 정상 시력인 경우보다 6세 때의 원시 정도가 덜했다.

 

연구진는 이번 연구를 토대로 취학 연령대의 시력검사 기준을 정하면 어린이들이 자라서 근시가 될지를 예측해 예방 요법 등을 시험할 수 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자드닉 교수는 "100여년 동안 정밀 작업이 근시 요인이라고 여겨졌지만 다량의 데이터를 근거로 한 이번 조사에서는 연관관계가 없었다"며 "근시가 되는 것은 안구가 지나치게 길게 자라기 때문이며 이러한 예측 모델은 유효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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