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7일(수)

이부진 사장이 '적자' 나도 신라호텔 뷔페에 최고 식재료만 고집하는 이유

인사이트이부진(좌) 호텔신라 대표이사 사장. / 사진=뉴스1, 신라호텔


대기업들이 적자 나는 호텔을 운영하는 사연


[인사이트] 김지현 기자 = 대기업이 운영하는 호텔들은 대부분 적자가 발생하지만 그룹의 대외적인 이미지 등을 고려해 서비스 수준을 절대 낮추지 않는다.


삼성그룹의 신라호텔, SK그룹의 워커힐 등은 큰 수익이 나지 않지만 여러가지 이유로 대기업들이 운영을 고집하고 있다.


대기업이 수익만 생각하면 호텔을 매각하는 게 합리적인 결정이겠지만, 기업의 사회적인 책임과 기여를 생각하면 사업을 철수할 수 없는 게 현실이라고 재계 관계자들은 입을 모은다.


국내 호텔 중에서 가장 높은 서비스와 최고급 이미지를 꾸준히 유지하는 호텔은 바로 서울 장충동에 있는 신라호텔이다.


그 흔한 연예인 할인이나 협찬이 절대 없는 곳이 바로 신라호텔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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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사진 제공 = 신라호텔


삼성의 자존심을 내건 호텔의 레전드 '신라호텔'


일반인들에게는 '망고빙수'로 잘 알려진 곳이지만 이곳은 삼성家 큰 딸인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이 직접 운영하고 있다. 


이 사장은 작은 소품과 식당의 메뉴까지 직접 살피면서 서비스 수준을 유지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이렇듯 콧대 높은 신라호텔에서도 서민들에게 비교적 친숙하게 알려진 곳이 뷔페인 '더파크뷰'로 꼽힌다. 


물론 호텔 뷔페인 탓에 1인당 11만3,000원이라는 가볍지 않은 가격이지만 뷔페계의 '가성비 갑(甲)'으로 불리고 있다.


호텔 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서울 시내에 특급 호텔이 여러 곳 영업 중이지만 가장 수준이 높고 서비스가 만족스러운 곳은 단연 신라호텔 '더파크뷰'라고 추천할 정도다.


국내 외식업계에서는 신라호텔 출신 실력파 조리장들이 사실상 절대 지존의 인맥을 형성하면서 엄청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고 한다.


인사이트사진 제공 = 신라호텔


신라호텔이 특급호텔 뷔페 중 '가성비 갑'으로 불리는 이유


그 중에서도 더파크뷰에서 요리를 배웠다고 하면 미식가들 사이에서는 기본기가 탄탄한 실력파로 인정 받고 있다.


이렇듯 호텔 뷔페의 경우 그 중에서도 신라호텔 더파크뷰가 '가성비 갑'으로 유명한 것은 이미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비슷한 가격대의 뷔페의 경우 롯데호텔, 하얏트 등의 경우 가격에 비해 솔직히 제값을 못한다는 점은 미식가들 사이에서 널리 알려졌다.


같은 값이면 신라호텔에서 뷔페를 먹는 게 이득이라는 말이 나오는 이유는 신라호텔이 다른 호텔에 비해 적자가 발생하더라도 '고퀄' 음식을 포기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런데 대체 신라호텔은 왜 '이익'이 나지 않고 사실 운영하면 할수록 '적자'가 발생하는 뷔페 '더파크뷰'를 고집스럽게 유지하고 있는 걸까.


인사이트이부진 호텔신라 대표이사 사장. / 뉴스1


'더파크뷰'는 이부진 사장의 철학과 고집이 그대로 반영된 공간


이유는 오너인 삼성가의 이부진 사장의 '철학'에서 찾을 수 있다고 한다.


사실 특급 호텔의 경우 고급스러운 '호텔 서비스'를 서민들이 제대로 이용하기는 쉽지 않은 게 사실이다. 


가격이 너무 높기 때문에 그 값을 주고 서민들이 마음 편하게 즐길 수 없는 셈이다.


인사이트지난 2015년 10월 이부진(왼쪽 둘째) 호텔신라 사장이 국내 최고(最古) 종가음식 조리서인 수운잡방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미미정례 프로젝트 발표회에서 광산김씨 종부 김도은씨(왼쪽 셋째) 등과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사진 제공 = 호텔신라


신라호텔의 경우 미슐랭 가이드 '3스타'를 받은 한식당 '라연'은 워낙 명성이 자자하지만 사실 가격이 무척 높다. 저녁 코스 요리의 경우 1인당 20만원대 후반에 육박하는 탓이다.


대한민국 최고의 한식당 중 하나인 신라호텔 '라연'의 코스 요리는 예술 작품과 같다는 평가가 있지만 솔직히 일반 서민들이 4인 가족 식사를 하면 100만원을 훌쩍 넘는다. 


왠만한 부유층이 아니면 선뜻 찾기가 어려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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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들이 호텔을 체험할 수 있는 장소라면 적자가 생겨도 좋다"


일반적으로 서민들은 최고급 한식당 '라연'과 같은 레스토랑을 이용하기 어렵다. 또한 호텔에서 제공하는 다양한 '패키지 상품'도 제대로 즐기기 어려운 게 현실이다.


요즘 젊은 세대들에게 '호캉스'라는 말이 유행하고 있지만, 대부분의 서민들에게는 아직도 호텔의 서비스는 멀기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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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호캉스가 유행하지만 서민들에게는 큰 부담이 아닐 수 없다. / 사진 제공 = 신라호텔


이부진 사장이 뷔페 더파크뷰를 지금의 가격으로 유지하면서 최고 서비스를 제공하는 이유는 바로 '서민들이 호텔을 경험해 볼 수 있는 유일한 장소'라는 평소 철학에서 비롯됐다고 한다.


신라호텔은 가격을 더 낮출 수는 없지만 10만원대 초반 값에서 최고의 '가성비'를 즐길 수 있도록 '뷔페 운영 방침'을 정했기 때문에 다른 호텔에 비해 수준이 높다는 게 업계의 평가다. 


다른 호텔들은 적자가 발생하지 않는 선에서 뷔페를 운영한다면 신라호텔은 적자가 생겨도 절대 서비스와 재료 수준을 낮추지 않는다.


인사이트이부진 사장(왼쪽 두 번째)이 지난 2015년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한국 관광 설명회 전시회장을 둘러보고 있다. / 사진 제공 = 신라호텔


2018년 역대 최고 성장세를 이어가는 호텔신라


부유층과 서민들 사이에 괴리감이 생기지 않기를 바라는 이부진 사장의 세심한 배려가 있기 때문에 지금까지 '더파크뷰'의 명성이 이어지고 있는 셈이다.


또한 그런 고집이 있었기에 신라호텔이 대한민국 최고 호텔의 명성을 계속해서 유지할 수 있었다.


한편 신라호텔을 운영하는 호텔신라는 이부진 사장의 공격적인 경영으로 올해는 지난해 보다 더 좋은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사실 호텔신라의 대부분의 매출은 '호텔 사업'이 아니라 '면세 사업'에서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호텔신라는 2018년 매출 4조8,360억원, 영업이익 2,340억 원을 거둘 것으로 예상됐다. 


이는 2017년보다 매출은 20.6%, 영업이익은 220.5% 늘어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