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첫째주 서울 주간 아파트값 0.47% 상승
[인사이트] 이소현 기자 = 문재인 정부가 지난달 '8·27 부동산 대책'을 내놨지만 시장에서 부동산 열풍은 좀처럼 꺾이지 않고 있다.
당·정·청이 전방위로 고강도 대책을 내놓고 있지만 최근 투기지역으로 지정된 서울 종로구의 경우 집값이 오히려 더 올라 시장에서 정부 정책이 작동하지 않고 있다.
6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지난 3일 조사 기준 9월 첫째주 서울 주간 아파트값은 0.47% 올랐다.
지난달 26일 박원순 서울 시장이 용산·여의도 개발 계획을 전면 보류하고 27일에는 정부가 서울 종로구·중구·동대문구·동작구 등을 투기지역으로 추가 지정했지만 시장은 "더 오른다"에 베팅하고 있다.
투기지역 지정된 종로구 오히려 상승
실제로 9월 첫째주 서울 주간 아파트값은 0.47% 올라 용산·여의도 개발 계획이 무산된 가운데 강력한 규제 대책까지 나왔는데도 2012년 조사 이래 최대 상승을 기록한 전주 0.45%보다 오름폭이 커졌다.
이는 시장에서는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정책에 대해 신뢰하지 않고 있다는 사실을 반증하는 셈이다.
이번주 서울에서 아파트값이 가장 많이 오른 곳은 강동구(1.04%)였고 동작(0.60%) 송파(0.59%) 서초(0.58%) 강남(0.56%) 도봉(0.56%) 성동(0.52%) 등이 그 뒤를 이었다.
특히 8·27부동산 대책에서 투기지역으로 지정된 종로구는 지난주 0.25%에서 이번주 0.29%로 오히려 상승 폭이 확대됐다.
정부가 투기지역으로 지정해도 지금이라도 주택을 사려는 시민들은 전혀 신경쓰지 않는 분위기다.
울산·경남 등 지방 아파트는 하락···양극화 현상 심화
구별로 강북보다는 강남의 상승 폭이 컸는데 강북은 14개구의 상승률이 0.41%였고, 강남은 0.52%로 0.09% 포인트 높았다.
지난주 투기과열지구로 지정된 광명시도 상승폭은 약간 줄었으나 여전히 1.01%의 강세를 보였다.
과천시 아파트값은 재건축에 대한 기대감으로 지난주 대비 1.38%나 오르며 초강세를 나타냈다.
반면 지방 아파트값은 지난주에 이어 0.07% 하락하며 양극화가 지속됐다. 울산(-0.30%) 경남(-0.24%) 경북(-0.21%) 등에서 약세가 지속됐으며 세종도 -0.07% 하락해 대조를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