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이소현 기자 = 똑같은 사람이란 없는 것처럼 기업을 이끄는 경영자들 또한 다양한 인상으로 우리에게 다가온다.
자신에게 비치는 스포트라이트를 즐기는 활발한 경영자들이 있는 반면 언론에 거의 노출되지 않은 소극적인 인물들도 있기 마련.
알려진 재벌이지만 대중 앞에 나서기를 꺼리거나, 그간 언론의 주목을 받을 일이 없어 잘 알려지지 않았던 자수성가형 부호들도 여기에 해당한다.
이유야 어찌됐든 '은둔의 경영자'란 언제나 관심의 대상이다. 모습을 꼭꼭 숨겨 궁금증을 유발하는 경영자에는 누가 있을까.
1. 최기원 SK행복나눔재단 이사장
최기원 SK행복나눔재단 이사장은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여동생이다.
지난 2006년 9월 설립된 SK행복나눔재단에 3대 이사장으로 취임하며 사회공헌에 앞장서고 있다.
SK 지분 7.46%를 보유하며 2대 주주로 알려졌지만 경영에는 일절 참여하지 않고 있다.
최 이사장은 대중 앞에 모습을 드러내는 것을 불편해한다고. 또 'SK그룹의 막내딸'이라는 프레임조차 꺼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2. 정유경 신세계그룹 백화점부문 총괄사장
정유경 신세계그룹 백화점부문 총괄 사장은 그야말로 '은둔의 경영자'라는 말이 딱 들어맞는 인물이다.
지난 1996년 신세계 경영에 손을 대기 시작한 뒤 지금까지 무려 22년간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그런 그가 딱 한 번 공식석상에 모습을 비춘 날이 있다. 2015년 백화점부문 총괄사장으로 취임했을 때다.
정 사장은 매년 새해 신년사를 발표해 경영 비전과 철학을 공유하는 여타 리더들과 달리 직원들에게 신년사 메일 한 번 보낸적 없다고. 스스로를 드러내길 극도로 꺼려하는 것으로 보인다.
3. 최창원 SK디스커버리 부회장
SK가스를 비롯해 SK케미칼, SK신텍, SK플라즈마을 자회사를 거느린 SK디스커버리 부회장 최창원은 최종건 SK그룹 창업주의 막내아들이다.
그는 올 상반기에만 자회사로부터 급여 6억원과 상여금 2억원을 받아 총 8억의 보수를 지급 받았다.
1964년생으로 올해 만 54세인 그는 공식석상에 거의 모습을 드러내지 않기로 유명하다.
4. 이상록 카버코리아 전 회장
지난 6월 포브스가 발표한 '한국 부자 50위'에 선정된 이상록 카버코리아 창업자는 자신의 모습을 철저히 숨기기로 유명하다.
지난 2011년 카버코리아의 코스메틱 브랜드 AHC는 이보영의 아이크림으로 대박을 냈다. 이에 승승장구하던 AHC는 지난해 글로벌 기업 유니레버에 무려 3조원에 인수되기도 했다.
35%의 지분을 가지고 있던 이 전 회장은 현금 1조원을 벌어들이며 서울 강남권에 빌딩 4개를 사들였다.
여기에 최근 영화와 엔터 업계에 발을 들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업계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이렇듯 공격적인 투자 행보를 보이며 화제를 몰고 다니지만 그의 얼굴이 담긴 사진 한 장 찾아보기 어렵다는 것이 아이러니다.
5.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
자동차 부품업체인 한양정밀은 한양에스앤씨, 동우기계공업, 한양폴스카 등 여러 계열사를 가진 그룹이다.
자수성가형 자산가인 그는 최근 재벌닷컴이 발표한 상장 주식 부호 가운데 1조 612억원의 주식을 보유해 24위에 오르며 눈길을 끌었다.
네이버 창업주인 이해진 네이버 글로벌투자책임자 바로 아래다.
그간 신 회장에 대해 크게 알려진 바 없지만 회사를 알뜰히 경영해온 그는 내실을 탄탄히 다져 부호가 된 셈이다. 조용히 한국 자동차산업의 버팀목으로 활동 중이었을 뿐.
6. 김병주 MBK 파트너스 회장
김병주 MBK 파트너스 회장 또한 알려지지 않은 주식 부호로 최근 화제된 바 있다.
그는 자산 규모 100억 달러에 이르는 아시아 최대 토종 사모펀드(PEF) 그룹을 이끌고 있다.
재산 가치만 무려 1조 1,133억원. 업계에서는 그를 M&A계 '미다스의 손'이라고 부를 정도로 인수합병에 빠삭한 인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