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윤혜경 기자 = 에쓰오일 온산공장에서 작업을 하던 하청업체 노동자가 사다리에서 떨어져 목숨을 잃는 사고가 발생했다.
5일 에쓰오일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20분쯤 울산광역시 울주군에 소재한 에쓰오일 온산공장에서 하청업체 노동자 A(45) 씨가 추락해 숨졌다.
당시 A씨는 탈황공정 반응기 촉매 교체 작업을 하고 있었다.
에쓰오일 측은 A씨가 높이 7~8m에 이르는 타워 형태의 반응기 내부에 설치된 사다리를 오르다가 추락한 것으로 보고 있다.
추락 후 A씨는 심폐소생술을 받고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끝내 숨을 거뒀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A씨가 어떻게 추락하게 됐는지 등 정확한 사고 경위를 파악하고 있다.
현재 A씨가 사다리에서 미끄러졌는지, 촉매 교체 작업을 하다 가스에 질식해 떨어졌는지 등 정확한 원인이 나온 것은 없다.
하지만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작업 현장에 만연해있던 '안전불감증'에 적신호가 켜진 게 아니냐는 지적이다.
반응기 내부에 설치된 사다리가 아파트 3층 높이인 만큼 작업 시 별도의 안정장치가 있어야 했던 게 아니냐는 것.
이와 관련해 에쓰오일 측은 아직 사고 경위가 드러난 게 없다고 선을 그었다.
에쓰오일 관계자는 인사이트 취재진과의 통화에서 "아직 경찰에서 사고 경위를 파악하고 있다"며 "원인은 아직 모른다"고 말을 아꼈다.
현장은 늘 사고의 위험이 도사리고 있는 곳이다. 이런 현장에서 작업자가 사다리에서 떨어져 목숨을 잃는 사고가 발생한 만큼 안전교육 및 관리감독이 미흡했다는 지적이 대두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