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이하린 기자 = 동아제약의 '박카스'는 오랜 세월 동안 전 국민의 사랑을 받고 있는 NO.1 피로 회복제다.
그런데 우리나라만큼이나 박카스에 대한 열렬한 애정을 보이는 나라가 또 있다. 박카스를 '바까'라 부르며 즐겨 마시는 캄보디아다.
박카스는 2009년 캄보디아에 진출한 첫해 고작 2천만원의 매출을 기록했으나 이후 한류 열풍과 영리한 마케팅 등에 힘입어 꾸준히 영향력을 늘려왔다. 지난해에는 캄보디아에서만 무려 600억 이상의 매출액을 달성하며 업계를 놀라게 했다.
진출 당시 가장 강력한 라이벌로 꼽혔던 세계적인 에너지드링크 '레드불'을 불과 2~3년 만에 꺾어 버리더니 이제는 명실공히 캄보디아의 '국민 음료'에 등극한 것이다.
그렇다면 캄보디아 사람들은 왜 이토록 박카스에 열광하는 것일까.
우선 박카스가 시장에 진출할 무렵 캄보디아에 강하게 불어닥친 한류 열풍이 주원인으로 꼽힌다.
드라마 '대장금'을 중심으로 우리나라 드라마가 인기를 끌면서 '한국' 자체에 대한 긍정적인 이미지가 크게 제고된 상황이었다.
이 같은 분위기를 잘 파악하고 있던 동아제약은 캄보디아 박카스 광고에 현지 모델을 기용하는 대신 한국인 직원을 전면에 내세워 관심을 끌었다.
제품 패키지도 한국 제품에 대한 신뢰도가 높은 것을 감안해 캄보디아 현지어가 아닌 한글명 '박카스'를 그대로 적용했다.
또 한 가지 비결은 시선을 확 끌어당긴 마케팅이다. 동아제약은 진출 당시 캄보디아 최초의 음료수 옥외 광고를 시도해 큰 반향을 일으켰다.
특히 캄보디아의 독특한 교통수단인 '뚝뚝'(오토바이를 자동차처럼 개조한 택시)에 박카스 광고물을 부착하면서 특수 코팅 처리를 해 어두운 밤에도 잘 보이도록 만들었다.
박카스의 슬림한 캔 디자인도 한몫을 했다. 우리나라 사람들에게는 병에 들어 있는 박카스가 익숙하지만 캄보디아의 '바까'는 캔 모양이다.
과거 박카스의 강력한 라이벌이었던 오스트리아 '레드불'의 경우 캄보디아에서 통통한 캔으로 출시됐다.
이와 달리 동아제약은 슬림한 캔 모양을 택했고, 이것이 현지 소비자들에게는 보다 색다르면서도 세련된 형태로 인식됐다.
한류 열풍으로 인해 높아진 한국에 대한 호감 이미지, 현지 사정을 잘 고려한 마케팅, 그리고 차별화된 디자인으로 '바까'를 캄보디아 국민 음료 반열에 올려둔 동아제약.
동아제약의 수출 효자 상품이 된 박카스가 앞으로도 캄보디아뿐 아니라 동남아 여러 지역에서 영향력을 더욱 키워갈 수 있을지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