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김민주 기자 = 사람들은 점점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흰머리가 하나, 둘 늘어난다.
이는 노화의 과정에서 나타나는 매우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그런데 세월의 흔적과도 같은 흰머리가 요즘 젊은 세대들 사이에서 고민거리 중 하나로 떠오르고 있다.
분명 아직 어린 나이인데, 머리카락 중간중간 자라나는 흰머리는 사람들의 골치를 썩게 한다.
이처럼 갑자기 흰머리가 늘어 고민인 사람들은 본인의 면역력을 체크해봐야 할 이유가 생겼다.
최근 과학 전문 매체 사이언스데일리는 흰머리가 생기는 이유가 우리 몸의 면역 체계와 관련 있다는 사실을 소개했다.
흰머리와 면역력의 상관관계는 미국 앨라배마대학 연구팀에서 진행한 쥐 실험을 통해 밝혀졌다.
보통 머리카락의 색은 모낭 밑 멜라닌 세포에 의해 결정된다.
새 머리카락이 자라날 때 모낭의 줄기세포가 멜라닌 세포로 분화해 머리카락의 색을 띠는 것이다.
이 세포들에 문제가 생기면 머리카락은 하얗게 변해버리고 만다.
연구팀은 이러한 사실을 바탕으로 쥐의 면역력이 멜라닌 색소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몸에 침투한 바이러스의 공격으로 선천적 면역을 억제하는 MITF 단백질 생성 유전자가 변이를 일으킨다.
이는 과잉 면역반응으로 이어지며, 머리카락에 색소를 입히는 멜라닌 세포까지 소실돼 흰머리가 자라게 되는 결과를 만든다.
결국 우리 몸에서 나타나는 면역 체계의 이상이 흰머리를 자라나게 하는 원인이 되는 것이다.
연구를 진행한 해리스(Harris) 생물학 교수는 "면역 체계와 멜라닌 세포가 연관이 있다는 사실을 알아냈다"며 "아직 초기 단계라 앞으로 이와 관련한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만약 요즘 유독 머리에 흰머리가 많이 난다는 사람은 자신의 면역력을 챙기는 것을 추천한다.
한편 흔히 '새치'라 불리는 흰머리는 의학적으로 특별히 증명된 예방법은 아직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균형 잡힌 식습관과 충분한 수면, 규칙적인 운동으로 새치가 생기지 않도록 최대한 조심하는 것이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