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김지혜 기자 = 미국 전기차 제조업체 테슬라 직원들이 '애플'로 대거 옮겨간 것으로 확인되면서 그 배경에 대해 궁금증이 증폭되고 있다.
지난 24일(현지 시간) 미국 경제 전문 방송 CNBC는 구인·구직 소셜 네트워크 플랫폼 링크드인의 자료를 인용해 지난 2017년 말부터 최소 46명이 테슬라에서 애플로 이동했다고 보도했다.
테슬라 출신 직원들은 애플이 비밀리에 추진 중인 자동차 개발 프로젝트 '타이탄 프로젝트' 뿐만 아니라 제조, 보안, 소프트웨어 등 다양한 분야에 투입된 것으로 나타났다.
테슬라에서 직접 애플에 곧바로 합류한 직원도 있었으며 공백기를 거쳐 합류한 전직 직원들도 있었다.
이번 대거 인력 이동에서 가장 화제가 되고 있는 부분은 2013년까지 애플에서 하드웨어 엔지니어로 일하다가 이후 테슬라로 이직해 엔지니어링을 총괄했던 더그 필드 전(前) 테슬라 부사장까지 이번 달 애플로 복귀했다는 점이다.
더그필드 전 부사장은 지난 2013년 애플에서 테슬라로 이직해 보급형 전기차 '모델 3' 개발을 담당한 바 있다.
그는 약 5년 만인 2018년 8월 9일 애플로 복귀해 밥 맨스필드 부사장과 함께 '타이탄 프로젝트'를 이끌어갈 전망이다.
그간 애플의 자동차 사업 진출에 대한 가능성은 끊임없이 제기돼 왔다. 지난 2015년 11월에는 심지어 애플이 전기차 제조업체인 '테슬라'를 인수할 것이라는 전망까지 제기됐다.
실제로 애플은 수년 전부터 '타이탄 프로젝트'를 추진하며 '애플카'를 개발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자동차 개발 사업의 일환으로 애플은 지난 2015년 '엔비디아'의 조나단 코헨을 영입하기도 했다. 조나단 코헨은 엔비디아에서 인공지능을 활용한 자율주행자동차의 개발에 깊이 관여했던 핵심적인 인물이다.
지난 15일(현지 시간) 미국 IT매체 씨넷과 나인투파이브맥 등이 대만 TF인터내셔널 증권 밍치 궈 애널리스트의 투자 보고서를 인용해 '애플카'가 빠르면 2023년에 출시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지난 2007년 '아이폰'이 스마트폰 시장에 등장해 혁명을 일으켰던 것처럼 애플이 2023년에서 2025년 사이에 '애플카'를 내놓고 자동차 산업에 뛰어들 것이라는 전망이다.
테슬라 출신 인재를 대거 영입한 이번 애플의 행보 역시 '애플카' 출시 가능성에 무게를 실어주고 있다.
자동차 기업 출신의 직원 영입은 오는 2023년 '애플카' 출시를 위한 발판이 아니냐는 분석이다.
한편 인력 유출 지적에 대해 테슬라 측은 "애플이 테슬라보다 100배 이상 많은 돈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더 높은 연봉을 제시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지난해 대비 100배 이상 더 많은 자동차를 제조하고 있기 때문에 일이 매우 힘들다"고 입장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