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진민경 기자 = '악어남'이 등장하는 일러스트가 많은 이의 사랑을 받고 있다.
단순한 그림체지만, 악어로 살아갈 경우 겪을 수밖에 없는 일상 속 불편함이 고스란히 담겨 웃음을 자아내게 한다.
이 그림을 그린 사람은 일본 일러스트레이터 키고(Kiego)다.
5년 전 키고(Keigo)는 자신의 SNS를 통해 악어 남성이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한 편의 일기 같은 작품들을 공개했고, 많은 호응을 얻어 책으로도 출간했다.
그의 그림의 매력은 예상치 못한 요소에서 갑자기 웃음이 터져 나온다는 것.
웃음 포인트는 대부분 악어의 '기다란 입'이다. 야생에서는 날카로운 이빨을 가진 입이 살아가는 데 큰 도움을 줬지만, 도시에서는 오히려 '장애물'이 되고 만다.
악어남의 일상을 살펴보면 이러하다.
평소 실물로 접하고 싶던 에드바르 뭉크의 '절규'를 앞에 두고도 가까이 볼 수 없다. 입 때문이다.
바이올린 연주도 쉽지 않다. 긴 입이 현을 다 덮는다.
셀카를 찍기도 무척 어렵다. 팔을 뻗어 렌즈 안에 얼굴을 담으려고 하면 온통 입만 들어온다.
소소한 웃음을 전하는 일러스트레이터 키코는 자신을 '부인과 딸과 평범한 삶을 사는 회사원'이라고 알린 바 있다.
그래서 그의 그림이 더 정감 가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아래 그의 그림 몇 점을 남겨놨으니, 잠시 지친 일상에서 벗어나 보자.
눈길을 황홀하게 할 만큼 극적이지 않지만, 담백한 그림체가 심신을 보듬어 줄 것이다.
1. 글쎄, 난 좀 아쉬운데
2. 콧구멍 미남
3. 오늘은 여기까지
4. 한 놈은 제쳤네
5. 풀발색
6. 입 샌드위치
7. 안전제일
8. 심벌
9. 그냥 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