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7일(수)

'18년 독점' 삼성카드 제치고 코스트코와 계약한 현대카드 정태영 부회장

인사이트사진 제공 = 현대카드, 광명시


[인사이트] 황성아 기자 = 앞으로 코스트코에 가면 삼성카드 대신 현대카드를 꺼내야겠다.


2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미국의 대형 유통업체인 코스트코가 현대카드와 독점 계약을 맺었다. 이로써 삼성카드는 18년만에 코스트코와 결별을 하게 됐다. 


앞서 코스트코는 올해 초 현대카드를 비롯한 삼성카드, 신한카드, 씨티카드 등 4개 카드사에게 입찰제안요청서(RFP)를 보냈다.


당시 코스트코는 현대카드와 삼성카드를 우선협상 대상자로 꼽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코스트코의 본사는 최근 가맹점 계약 경쟁입찰에 참여한 현대카드, 삼성카드, 신한카드, 씨티카드 4개 카드사 중 현대카드를 최종 낙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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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트코와 현대카드는 계약 기간과 수수료 등을 조율한 뒤 조만간 최종 계약서에 서명할 방침이다.


사실 코스트코는 한 국가에서 카드사 한 곳과 독점 계약하는 정책을 펼치고 있다. 독점 계약을 통해 가맹점 수수료율을 낮춰 상품의 가격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삼성카드와 맺은 수수료율은 0.7%로 1.5% 선인 일반 대형마트보다 낮은 편이다.


하지만 이번 현대카드 독점 계약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는 삼성카드가 지난 2000년 이후 18년간 재계약을 거쳐 코스트코와 가맹점 계약을 체결한 유일한 카드사이다.


코스트코와 삼성카드는 지난 2015년 재계약을 통해 내년 5월까지 계약을 지속했다. 이후 삼성카드의 코스트코 제휴카드는 30만장 이상 발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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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주요 카드사는 코스트코와의 독점계약을 매력적으로 꼽고 있다. 코스트코코리아의 매출이 매년 10% 안팎으로 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 창고형 할인점의 특성상 구매금액이 많고, 독점 신용카드만 사용할 수 있어 현대카드로서는 건당 0.7%의 수수료만 잡아도 연간 200~300억원의 안정적인 수수료가 기대할 수 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기존 삼성카드 회원의 현대카드 전환작업 과정에서 마찰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이와 관련 현대카드는 기존 고객들을 위해 유예기간을 충분히 둔 뒤 순차적으로 전환하겠다는 입장이다.


한편 '유통 공룡'이라고 불리는 코스트코가 삼성카드와 독점 계약을 끝내고 현대카드를 새로운 파트너로 선정함에 따라 카드 업계에 지각 변동이 일어날지 벌써부터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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