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전준강 기자 = 중국 최대 재벌 그룹 '완다 그룹' 회장의 아들 '재벌 2세'가 게임 '리그오브레전드' 프로리그에 선수로 데뷔했다.
자신이 선수로 출전한 팀 'IG'(Invictus Gaming)의 구단주이기도 한 그는 실력은 다소 부족하지만, '최강의 실력'을 자랑하는 다른 팀원 4명의 '버스'를 받아 데뷔전에서 승리를 거뒀다.
지난 19일 중국에서 열린 'LPL'(League of Legends Pro League) 9주차 경기 'IG vs VG' 경기에서 IG가 승리를 거뒀다.
IG는 현재 리그 15승 1패로 1승 15패를 기록 중이던 VG와의 경기 결과에 관계없이 리그 1위를 확정 지은 상태였다.
그래서였을까. 남부러울 것 없이 사는 '재벌 2세' 왕쓰총 구단주는 롤 프로게이머가 너무 부러워 경기에 출전하기로 마음먹었다. LPL은 팀 로스터 10인을 채우지만 않았다면 즉각 등록이 가능해 재벌 2세 구단주의 전격 데뷔가 이뤄졌다.
프로게이머 명함을 내밀기에는 한없이 실력이 부족하지만, 그에게는 실력보다 더 진귀하고 유니크한 것이 있었다. 그것은 바로 세계 최고의 '버스'였다.
'버스'는 흔히 실력이 좋은 인원들에 묻혀 승리를 '공짜'로 먹는 상황을 일컫는다.
축구를 예로 들면 '2018 러시아 월드컵' 독일전 한국 축구대표팀의 승리 당시 장현수가 '버스'를 탔다고 할 수 있겠다.
이날 경기에서는 '더샤이' 강승록과 '루키' 송의진이 특히 환상적인 모습을 보여줬고, 왕쓰총의 부족함을 완벽히 메우며 게임을 승리로 장식했다.
경기가 끝난 뒤 왕쓰총은 "오늘 경기는 이겼지만 사실 나는 다른 선수들에 비해 실력이 부족하다"라는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이어 "더샤이와 루키 선수가 이토록 잘하는지 오늘 처음 알았다"면서 두 한국 선수에 찬사를 보냈다.
이 소식을 들은 누리꾼들은 "역시 롤은 버스 타고 이겨야 제맛", "선수들의 마음 제대로 느꼈을 듯", "게임에 대한 애정이 느껴진다"는 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