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김지혜 기자 = "꿈에서나 만나볼까 그리워하기만 했던 가족을 65년 만에 다시 만날 수 있게 됐다"
1953년 정전 협정 이후 휴전선 너머 가족들과 생이별을 해야 했던 이산가족 얘기다.
이들 가족이 이번 만남에서 맛있는 음식을 먹으며 못다한 이야기를 나눌 수 있도록 CJ제일제당과 현대그린푸드를 비롯한 식품 업계가 발벗고 나섰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이번 제21차 이산가족 상봉 행사에서 CJ제일제당, 현대그린푸드, 동서식품 등 여러 기업이 식품 후원과 현장 케이터링(Catering)을 맡은 것으로 알려졌다.
먼저 이번 이산가족 상봉 행사의 식사 케이터링은 현대백화점그룹 계열사인 '현대그린푸드'가 담당한다.
현대백화점그룹은 이미 지난 2002년부터 2015년까지 총 17차례에 걸쳐 이산가족 상봉 행사 케이터링을 지원한 바 있다.
이번에도 케이터링 서비스를 맡게된 현대그린푸드는 성공적인 행사를 위해서 과거 이산가족 상봉 행사 경험이 있는 요리사 등 160여명의 베테랑 셰프를 투입하기로 했다.
현대그린푸드는 특히 이산가족 상봉 행사 참가 가족 대부분이 80세 이상의 고령이란 점을 감안해 한방 소갈비찜, 메로구이, 메생이죽 등 씹고 삼키기 편한 메뉴를 준비했다.
한편 CJ제일제당은 미니 소시지 브랜드인 '맥스봉', 밤 제품인 '맛밤', 김으로 만든 '김스낵' 등의 간식류를 금강산에 보낼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뿐만 아니라 생수인 '미네워터', 건강음료 '한뿌리'도 후원 물품 목록에 포함됐다.
업계 관계자는 "이산가족 상봉행사의 특성상 나이 많은 어르신이 많다 보니 건강 음료가 후원에 포함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커피믹스 '맥심'으로 유명한 동서식품도 후원 대열에 합류한다.
동서식품은 금강산에 '맥심' 브랜드 커피 2만개를 보낼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동서식품은 과거 개성공단 입주 기업에 '맥심' 커피믹스와 '맥스웰하우스' 인스턴트 커피 등을 공급한 인연이 있다.
당시 맥심 커피는 구내식당에 후식으로 비치되어 공단 노동자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끌었으며 해당 커피는 2002년부터 2008년까지 금강산 편의점에 입점되기도 했다.
이외에 국내 생수 부문 1위인 제주개발공사 '삼다수' 역시 이번 이산가족 상봉행사를 계기로 북한 금강산에 가게 됐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행사를 계기로 우리 제품이 다시 북한에 들어가는 물꼬가 트이길 바란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