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7일(수)

'낙서 그림' 한장으로 애플도 부러워하는 세계적인 기술 만든 삼성전자 직원

인사이트'삼성 덱스(Dex)'를 기획한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PM팀 김민철, 김형식 / 사진제공 = 삼성전자


[인사이트] 장영훈 기자 = 꼬박 4년이 걸렸다. 4년은 삼성전자 직원이 우연히 그린 '낙서 그림' 한 장이 '삼성 덱스(Dex)'라는 현실 기술로 실현되기까지 걸린 시간이다.


'삼성 덱스'는 별도의 액세서리 없이 스마트폰만 있으면 간편하게 데스크탑 PC처럼 쓸 수 있는 획기적인 기술이다.


미국 뉴욕 현지 시간으로 지난 9일 열린 '삼성 덱스' 설명회에서 시연에 나선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B2B서비스개발그룹 임채환 상무는 '낙서 그림' 한 장을 들었다.


손으로 그린 '낙서 그림'에는 무선충전 중인 스마트폰이 고선명 멀티미디어 인터페이스(HDMI) 어댑터를 통해 모니터와 연결되어 있는 모습이 그려져 있었다.


인사이트'삼성 덱스(Dex)' 개발 전 삼성전자 직원이 그린 낙서 그림 / 사진제공 = 삼성전자


물론 컴퓨터 본체는 없었다. 스마트폰이 컴퓨터 본체를 대신하는 기술인 셈이다. '낙서 그림'을 들고 있던 임채환 상무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2014년에 팀원 한 명이 이걸 그렸다. 그리고 4년 전에는 어려웠던 기술이었고 지난해에는 불완전했지만 올해 완벽하게 구현했다"


임채환 상무가 직접 시연한 '삼성 덱스'는 지난 2014년 스마트폰에서 데스크탑 PC와 같은 경험을 제공하자는 한 직원의 '낙서 그림' 아이디어에서 출발해 지난해 '갤럭시S8'과 함께 처음으로 삼성전자가 선보인 기술이다.


'삼성 데스' 기술만 있으면 스마트폰을 TV나 모니터 등에 연결해 데스크탑 PC처럼 쓸 수 있다.


인사이트삼성전자 무선사업부 B2B서비스개발그룹 임채환 상무 / 사진제공 = 삼성전자


단순히 스마트폰 화면 자체를 모니터로 더 크게 보여주는 것이 아닌 PC와 같은 인터페이스를 제공해준다.


예를 들면 '삼성 데스' 기술은 단축키나 복사 및 붙여넣기, 휠 스크롤, 드래그 앤드 드롭 기능 등을 모두 조작할 수 있다.


화면을 보면서 PC 작업을 하는 도중에도 스마트폰을 따로 활용할 수 있다. 모니터에는 모바일용 파워포인트 작업을 하면서 전화를 받거나 그림을 그리는 등의 스마트폰 작업할 수 있다는 뜻이다.


지난해까지만 하더라도 '삼성 데스'는 전용 패드와 키보드 등 별도의 주변기기가 필요했었다.


인사이트낙서 그림으로 시작된 '삼성 덱스(Dex)' 기술 모습 / 사진제공 = 삼성전자


하지만 지난 9일 공개된 삼성전자 '갤럭시노트9'과 태블릿PC 신제품 '갤럭시 탭S4'에서는 4년 전 그린 '낙서 그림' 그대로가 적용됐다.


시중의 HDMI 어댑터 하나만 있으면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언제, 어디서든 간편하게 TV나 모니터와 스마트폰을 연결해 데스크탑 PC처럼 쓸 수 있게 된 셈이다.


임채환 상무는 "마이크로소프트(MS) 오피스와 어도비 라이트룸, 한컴 오피스 등 대부분의 애플리케이션을 덱스 환경에서 사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호환되는 프로그램은 MS 액셀과 파워포인트, MS워드 등을 포함해 어도비의 라이트룸, 포토샵 스케치등 다양하다.


인사이트낙서 그림으로 시작된 '삼성 덱스(Dex)' 기술 모습 / 사진제공 = 삼성전자


게임은 '베인글로리', '검은사막 모바일', '리니지2 레볼루션', '알토스 어드벤처' 등을 '삼성 덱스'를 통해 PC처럼 생동감 있게 즐길 수 있다.


삼성전자는 앞으로 '삼성 덱스' 활용도를 높일 수 있도록 외부 협력사들이 전용 응용프로그램(앱)을 만들수 있게 소스를 공개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임채환 상무는 "출시 당시 40여개의 파트너십으로 시작했으나 현재 80곳 이상의 파트너가 '삼성 덱스'에 최적화 된 애플리케이션을 제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오는 11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는 삼성 개발자 컨퍼런스에서 덱스용 애플리케이션을 만드는 외부 개발자들을 위한 더 많은 도구를 공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인사이트낙서 그림으로 시작된 '삼성 덱스(Dex)' 기술 모습 / 사진제공 = 삼성전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