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이하린 기자 = 최근 세계 최대 온라인 쇼핑몰 아마존에서 전범기 디자인을 활용한 상품이 판매돼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가 '판매 금지'를 요구하고 나섰다.
그런데 아마존뿐 아니라 국내의 유명 온라인 쇼핑몰에서도 일본 제국주의의 상징인 전범기 디자인 제품이 버젓이 판매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돼 논란이 예상된다.
'전 세계 전범기 퇴치 캠페인'을 진행 중인 서 교수는 광복절인 15일 자신의 SNS에 "너무 큰 충격을 받았다"며 한 편의 글을 게재했다.
서 교수에 따르면 국내 유명 온라인 쇼핑몰 20곳을 조사한 결과 쿠팡, 인터파크, 쿠차, 쇼핑하우 등 4곳에서 전범기 디자인 상품을 판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판매 상품은 핸드폰 케이스와 공책 등이었다.
서 교수는 "대형 온라인 쇼핑몰은 개인 및 중소규모의 판매업체 등이 서로 거래할 수 있도록 플랫폼을 제공하는데, 아무리 그렇다 하더라도 제대로 된 검증 없이 전범기 디자인 상품을 버젓이 올려놓는 건 정말로 잘못한 일이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일본 내에서 판매되고 있는, 또한 전 세계에서 판매되고 있는 다양한 전범기 디자인 상품들만 우리가 질타할 것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또한 "이번 국내 사례들을 통해 우리 스스로를 한 번 더 되돌아볼 수 있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환기했다.
일제 식민지 시절을 경험한 우리나라는 일본을 포함한 다른 나라에서 전범기 디자인을 사용하는 사진 한 장만 봐도 불같이 화를 낸다.
지금까지 전범기 때문에 '사회적 매장'을 당한 국내외 기업, 연예인, 유명인 등이 수없이 많다.
그런데도 정작 한국 인기 쇼핑몰에서 유사한 상품을 판매하고 있는 현실에 누리꾼들은 기가 차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우리 주변에 아직까지 남아 있는 전범기를 비롯한 일제 잔재 청산을 위해 다함께 힘을 모아야만 한다"는 서 교수의 말처럼 외국을 탓하기 전에 우리가 먼저 각성해야 할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