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2월 04일(수)

지구 펄펄 끓게 하는 '최악 폭염'에 남극 펭귄들이 멸종 위기에 처했다

인사이트MBC '남극의 눈물'


[인사이트] 함철민 기자 = 귀여운 외모와 뒤뚱거리는 걸음걸이로 많은 사람에게 사랑받고 있는 펭귄. 최근 지구온난화로 인해 남극이 점점 따뜻해지면서 펭귄의 생명이 위협받고 있다.


지난 14일 KBS 뉴스9은 최근 세종기지 인근의 펭귄 마을 앞바다에서 산호 군락이 관찰됐다고 보도했다.


남극의 바다에서 산호가 발견된 것은 극히 드문 일이다. 남극의 바다는 보통 영하 2도까지 내려가 해양 생물이 살아가는 데는 척박한 환경이기 때문이다.


산호 군락의 등장은 지구온난화의 영향이다. 이는 인근 펭귄 마을에 커다란 재앙을 안겨줄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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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온난화에 의해 따뜻해진 남극에는 눈 대신 '비'가 내리는데, 이러한 현상이 어린 펭귄들에게 커다란 위협이 된다.


태어난 지 얼마 안 된 새끼 펭귄들은 어른 펭귄과는 달리 북슬북슬한 털을 지녀 방수에 취약하다.


비가 내려 온몸이 젖은 새끼 펭귄은 남극의 급변하는 날씨에 노출돼 저체온증으로 죽거나 동사할 가능성이 커진다.


이렇게 지구온난화로 인해 새끼 펭귄들이 목숨을 잃게 되면 펭귄의 개체 수가 빠르게 줄어들고, 멸종 위기에 닥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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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 온난화로 펭귄의 먹이가 줄어드는 것도 문제다.


남극에 사는 펭귄들이 주로 즐겨 먹는 먹이는 크릴새우다. 그러나 최근 연구 결과에 따르면 남극 바다에 사는 크릴새우 80%가 이미 사라졌다.


펭귄의 또 다른 먹이인 남극대구도 점차 개체 수 또한 줄고 있어서 펭귄뿐만 아니라 남극의 먹이 사슬 자체가 흔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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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즈홀 해양학연구소 연구진에 따르면 지난 수십 년간 남극의 황제펭귄 개체 수가 절반으로 줄었다.


또한, 현재 60만 마리인 황제펭귄의 개체 수는 오는 2100년에 40만 마리로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우리가 편안함을 추구하며 일회용품을 사용하고 무분별하게 에너지를 낭비할 때, 남극의 펭귄들은 살 곳을 잃어가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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