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이하린 기자 = "국민이 건강해야 교육을 받을 수 있고 주권을 되찾을 수 있다"
유한양행의 창업주 유일한 박사가 평생 마음에 새겼던 신념이다.
유 박사는 9살에 일찌감치 미국으로 유학을 떠나 대학까지 마친 후 고국으로 돌아왔다. 당시 그를 기다리는 건 일제 치하에서 병들고 굶주려 죽어가는 민족의 모습이었다.
이대로는 안 되겠다고 생각한 그는 유한양행을 설립하고, 의사 출신 호미리 여사의 도움을 받아 진통소염제 '안티푸라민'을 개발해냈다.
당시 전 국민의 만병통치약이라 불릴 만큼 많은 사랑을 받았던 안티푸라민은 지금까지도 널리 쓰이는 '국민 연고'다.
유 박사는 또한 1930년대 후반 다시 미국으로 건너가 한인들로 구성된 독립운동단체를 결성하고 1945년 미국전략정보처와 협력해 핵심 요원으로 역할하는 등 민족의 '건강'과 '해방', 두 가지에 헌신적인 삶을 살았다.
이러한 유 박사의 정신을 이어받아 유한양행 임직원들은 지금까지도 헌혈과 연탄 나눔, 의약품 지원 등 다양한 사회공헌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최근 유한양행은 광복절을 맞아 '나라사랑 안티푸라민 꾸러미' 400개를 제작해 저소득 국가유공자 어르신들에게 전달했다.
유한양행은 노령의 국가유공자 어르신들이 근육통과 관절계 질환으로 평소 파스류를 애용한다는 소식을 접한 이후 지난해부터 안티푸라민 제품을 기부하고 있다.
올해는 에어파스, 로션 등 안티푸라민 제품 6종과 감사편지를 담은 꾸러미 400개를 제작해 서울남부보훈지청을 통해 전달한다.
이날 봉사활동 후 진행된 전달식에는 박종현 유한양행 부사장과 강만희 서울남부보훈지청장이 참석했다.
박종현 부사장은 "독립운동을 몸소 실천하신 창업자 유일한 박사님의 애국애족 정신을 임직원들이 함께 되새겨 볼 수 있는 기회가 됐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러면서 "앞으로도 유한양행은 창업자 정신을 실천하기 위한 다양한 봉사활동을 펼쳐나갈 것이다"라고 전했다.
8월 15일 광복절을 맞은 오늘, 대표적인 독립운동 기업 유한양행의 선행이 더욱 의미 있게 다가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