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윤혜경 기자 = "룰루팡, 룰루피 룰루~얍!"
90년대 생들의 감성을 흔들었던 만화영화 '천사소녀 네티'에서 주인공 '네티'가 항상 외우던 주문이다.
낮에는 평범한 여중생이지만, 밤만 되면 정의로운 괴도 네티로 변해 곤경에 처한 사람들을 도우는 흥미로운 스토리와 예쁜 그림체는 당시 꼬꼬마 시청자들의 마음을 단번에 훔치고 말았다.
특히 '천사소녀 네티'가 방영됐던 당시는 인터넷과 휴대전화가 보편화되지 않았던 시대다.
때문에 그 시절에 초등학년기와 청소년기를 보낸 꼬꼬마 어린이들은 '천사소녀 네티'가 방송되는 시간이 되면 모두 집으로 돌아가 TV를 틀고 만화를 시청했다고 한다.
실제 '천사소녀 네티'는 90년대 TV 시청률 순위에 유일하게 이름을 올렸던 작품이기도 하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회자되는 '97년 TV인기프로그램 베스트 10'을 살펴보면 '천사소녀 네티'가 순위권에 진입해있다. 그것도 만화 영화 중 유일하게 말이다.
당시 KBS2에서 방송됐던 '천사소녀 네티'는 시청률 25.5%를 기록하며 10위에 이름을 올렸다.
범죄 수사를 소재로해 화제를 모았던 MBC '경찰청 사람들(9위, 25.7%)'과 불과 0.2%p밖에 차이 나지 않는 것이다.
천사소녀 네티가 많은 꼬꼬마 어린이들의 뜨거운 사랑을 받았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다.
당시 꼬꼬마들의 마음을 훔쳤던 '천사소녀 네티'는 어느덧 어른이 된 꼬꼬마들에게 과거의 기억과 추억을 회상하게 하는 매개체로 자리 잡으며 남다른 감회를 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