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김지현 기자 = 주택산업연구원 원장 후보로 서종대 전 한국감정원장이 단독 추천됐다.
서 전 원장은 한국감정원장 재직 당시 직원들 앞에서 성희롱 발언을 한 혐의로 조사를 받고 해임된 인사다.
이 때문에 서 전 원장이 주택산업연구원 원장에 오를 자격이 적합한지에 대한 논란이 예상된다.
10일 주택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연구원 원장추천위원회는 지난 7일 서 전 원장을 단독 후보로 추천했다.
서 전 원장 승인 여부는 오는 29일 연구원 원장추진위원회 이사회가 결정할 예정이다. 이사회는 대한주택건설협회 심광일 회장, 한국주택협회 김대철 회장, 주택도시보증공사(HUG) 이재광 사장, 학계 인사 등 13명으로 구성돼 있다.
이사회에서 안건이 승인되면 서 전 원장은 다음달 1일부터 임기를 시작한다.
하지만 서 전 원장이 주택산업연구원 원장에 오를 경우 적지 않은 논란이 예상된다. 서 전 원장이 '여직원 성희롱 발언'으로 한국감정원장에서 해임된 전력이 있기 때문.
서 전 원장은 한국감정원장 시절인 지난해 11월 대구의 한 식당에서 여직원을 향해 "중국 부자가 좋아할 스타일"이라고 성희롱 발언을 해 논란이 됐다.
당시 한국감정원은 서 전 원장의 성희롱 발언은 사실이 아니라며 감싸기에 나섰지만 진상 조사 결과 사실로 드러났고, 지난해 2월 기획재정부 공공기관운영위원회가 해임 건의안을 의결하면서 서 전 원장은 임기를 이틀 앞두고 해임됐다. 현재 이 사건에 대한 행정 심판이 진행 중이다.
주택산업연구원이 민간 연구원이기는 하지만 서 전 원장은 이 같은 전력 때문에 자격 논란에서 자유롭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해 주택산업연구원 관계자는 "업무 추진 능력 등을이 인정돼 서 전 원장이 단독 추천됐다. 큰 무리 없이 이사회를 통과할 것으로 보고 있다"며 "예정대로라면 다음달 1일 취임식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