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변세영 기자 = 인류가 지구 자원을 너무 빠른 속도로 고갈시키고 있음을 보여주는 지구 용량 초과의 날. 지난 1일은 2018년 지구 용량 초과의 날이었다.
이날은 물, 공기, 토양 등 자원에 대한 인류의 수요가 지구의 생산 및 폐기물 흡수 능력을 초과하게 되는 시점을 일컫는 말이다.
즉 8월 1일 이후엔 바다와 숲이 흡수할 수 있는 것보다 많은 탄소를 배출하고, 더욱 많이 수확하고, 지구가 생산할 수 있는 양보다 많은 물을 사용한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이는 곧 미래 세대에게 생태계적으로 빚을 지게 된 셈이다.
1970년대 이후 올해는 지구 용량 초과의 날이 가장 빨리 찾아온 해가 되었다.
그렇다면 생태적으로 후대에 가장 많은 빚을 지는 국가들은 어딜까.
아이러니하게도 선진국이라고 불리는 가장 부유한 국가들이다.
이들 국가는 경제를 유지하기 위해 최빈국보다 더 많은 자원을 사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 전문가는 "인류는 생태적 적자상태에 있으면서도 지구가 장기적으로 유지될 수 없는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노력하지 않는다"고 쓴소리를 한 바 있다.
사실 지구의 장기적인 문제에 대응하기 위한 세계 각국의 시도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교토의정서나 파리기후협약을 통해 참여국들은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여 기후 문제를 해결하고자 협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러한 협약 내막엔 감축 목표와 같은 할당량 견제나 개발도상국의 참여 여부, 선진국들의 입김이라는 변수가 존재했다.
이는 환경이라는 전 인류사적인 문제를 앞두고도 각국의 이익 관계가 첨예하게 대립한다는 점에서 아쉽기만 한 부분이다. 지구를 위해선 반드시 이 산을 넘어야 한다.
답은 하나다. 지구가 있어야 자국도 있고 인류도 있다.
인류의 자멸을 막기 위해선 각국이 타협하고 협심해 미래를 위해 한 발짝 물러서는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