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이하린 기자 = 패션을 좋아하고 쇼핑을 사랑하던 한 청년은 국내외 유명 브랜드를 한눈에 구경할 수 있는 온라인 숍을 만들어 '대박'이 났다.
국내 스트리트 캐주얼을 입점시켜 판매한 첫 온라인 쇼핑몰 '무신사 스토어(무신사)'의 창업자 조만호 대표 이야기다.
조 대표는 고등학교 3학년 재학 시절 온라인상에 '무진장 신발 사진이 많은 곳'이라는 뜻의 무신사를 오픈했다.
유명 스포츠 브랜드인 나이키나 아디다스 등의 한정판 운동화와 트렌디한 패션 사진을 볼 수 있는 커뮤니티였다.
대학에 진학한 후 조 대표는 커뮤니티를 놓지 않고 오히려 더 정성 들여 관리했다.
컴퓨터 한 대로 시작해 여름이면 옆 사무실에서 새어 나오는 에어컨 바람에 의존하던 시절을 모두 이겨내고 무신사는 2006년 웹진 형태로까지 발전했다.
그리고 2012년에는 스트리트 캐주얼 브랜드를 입점시키면서 본격적으로 '판매'까지 하기 시작했다.
무신사는 국내에서 판매되지 않은 한정판 제품들과 미국, 일본, 유럽 등 해외의 여러 브랜드를 소개하면서 입소문을 탔다.
조 대표는 무신사에서 웹진과 동영상을 활용해 쇼핑에 재미를 더하면서 사람들이 오랫동안 페이지에 머물도록 만들었다.
또한 차츰 스트리트 브랜드뿐 아니라 대중적인 브랜드나 럭셔리 컨템퍼러리 등도 들여와 '힙스터'들의 진정한 성지가 됐다.
그렇게 몸집을 키워 무신사는 지난해 기준으로 거래액 3천억원 규모의 국내 최대 온라인 패션 쇼핑몰로 성장했다.
무신사 관계자는 인사이트를 통해 "현재 3천여개의 브랜드가 무신사에 입점해 있으며, 2018년도 목표 거래액은 4천억이다"라고 밝혔다.
무신사는 올해 6월 패션, 커머스, 크리에이터를 위한 공유 오피스 '무신사 스튜디오'도 새롭게 오픈했다.
패션 종사자의 업무 스타일에 딱 맞는 업무 공간과 서비스 등을 제공하며 최적의 업무 환경을 만들어주는 장소다.
또한 조 대표는 이제 국내뿐 아니라 해외로도 눈을 돌린다. 그는 최근 인터뷰에서 2020년에 국내 거래액 1조원을 달성하고 해외 사업도 시작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작은 온라인 커뮤니티로 시작해 국내 대표 패션 몰로 성장한 무신사 스토어가 이젠 해외 젊은층의 패션도 주도해갈 수 있을지 궁금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