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윤혜경 기자 = 화학물질로 범벅이 된 선크림을 몸에 듬뿍 바른 채 바다에 들어간다면 우리 다음 세대는 '새우'를 맛보지 못할 수도 있겠다.
최근 아델라 징리 홍콩침례대 화학과 교수팀은 미국화학회가 발행하는 '환경 과학 및 기술' 학술지를 통해 자외선 차단제 성분이 해양 생물에게 미치는 영향을 연구한 결과를 발표했다.
해당 연구는 중국 심천(선전) 지역 해변 20곳에서 '옥시벤존(oxybenzone) ', '옥티녹세이트(Octinoxate)' 등 자외선 차단제에 사용되는 화학물질 7종을 검출, 새우와 어류를 대상으로 독성 실험을 진행했다.
연구 결과, 해양생물에게는 극소량의 자외선 차단제가 치명적인 위험을 초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외선 차단제에 든 대부분의 성분이 새끼에게 기형을 유발하거나 아예 태어나지도 못한 채 알 상태로 죽게 만들었던 것.
실제 많은 해양연구가들은 위에 거론된 성분들인 인체에는 크게 영향이 없지만 해양생물에게는 피해를 유발한다고 입을 모은다.
때문에 하와이에서는 옥시벤존과 옥티녹세이트 성분이 들어간 자외선 차단제 판매를 금지하기로 했다.
우리도 움직임을 보여야 할 때다. 계속 똑같이 행동하다가는 다음 세대는커녕 당장 우리부터 새우는 물론 물고기를 영영 못 볼지도 모른다.
우선 당장 실천이 가능한 것부터 해나가도록 하자.
바다에 '1'도 도움을 안 주는 옥시벤존과 옥티녹세이트가 첨가된 자외선 차단제를 몸에 바른 상태로는 절대 바다에 입수하지 않기로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