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김소영 기자 = 데이트 폭력은 10대 커플에게도 별다르지 않게 나타난다.
하지만 성인에 비해 구제받기 어려운 구조를 가지고 있어 이들에 대한 관심이 촉구된다.
최근 경찰청 등에 따르면 올 상반기 데이트 폭력으로 붙잡힌 피의자 중 10대 청소년이 차지한 비율은 3.3%였다.
6003명 가운데 195명이 10대 청소년인 것이다. 지난해에는 315(2.8%)명, 2016년에는 277명(3.1%)이 데이트 폭력 혐의로 붙잡혔다.
해마다 300여명에 가까운 10대가 데이트 폭력으로 몸살을 앓고 있지만 이들은 10대라는 이유로 폭력의 늪에서 벗어나기 어려운 실정이다.
먼저 10대 커플은 같은 학교에 다니는 학생인 경우가 많아 정서적 데이트 폭력을 경험하는 경우가 많다.
심하면 왕따나 대인관계 억압 등의 폭력을 당하지만, 이들을 구제할 방법이 마땅하지 않다.
실제 상해를 입더라도 "10대가 무슨 연애냐"는 편견 때문에 피해를 토로할 곳 역시 부족하다.
또한 처벌을 받더라도 상대적으로 미약한 처벌을 하는 소년법 등에 의해 다시 피의자와 만날 수 있다는 두려움 또한 팽배해 피해자의 신고가 더딘 것 또한 문제다.
10대 데이트폭력의 양상은 성인의 경우와 크게 다르지 않은데, 청소년 연애 자체를 금기시하는 풍토 때문에 부모님에게도 말하지 못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때문에 경찰 이전에 이 같은 피해 사실을 부모와 교사 등이 미연에 알아차릴 수 있도록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한국데이트폭력연구소 소장은 특히 10대 청소년들이 데이트 폭력 피해 사실을 털어놨을때 적극적인 대처를 해줘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