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8일(목)

"지금 상황에 왜?"…BMW 칭찬했다가 누리꾼들에게 비판 받는 기사

인사이트뉴스1


[인사이트] 김지현 기자 = 리콜 조치만 발표하고 피해자들에게 '진심 어린 사과'는 일절 하지 않는 김효준 BMW 코리아 회장을 두둔하는 기사가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다.


31일 한 매체는 김 회장이 '진땀'을 흘린 덕분에 BMW 차량에 대한 리콜 조치가 빨리 이뤄졌다는 내용의 기사를 전했다.


기사에는 김 회장이 신속한 리콜 조치를 위해 독일 BMW 본사를 끈질기게 설득했고, 이 덕분에 결함으로 인한 사고 발생이 없었던 차종까지 리콜 조치 대상에 포함됐다는 내용이 있었다.


쉽게 말해 이번 리콜 조치는 김 회장의 역할이 매우 컸다는 것이다. BMW를 향한 여론의 반응과의 매우 상반되는 '칭찬형 기사'였다.


인사이트김효준 BMW 코리아 회장 / 뉴스1


하지만 기사를 접한 누리꾼들의 반응은 싸늘했다. BMW 코리아가 잘 한 게 하나도 없는데 이런 기사가 나오는 게 맞느냐가 주된 이유였다.


누리꾼들은 먼저 리콜 조치까지 불과 열흘이 안 걸렸다고 칭송한 것을 지적했다.


기사는 통상 리콜 조사를 시작한 뒤 실시를 결정하기까지 2~3개월이 소요되지만 BMW 코리아는 불과 열흘도 안 되는 기간에 리콜을 결정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누리꾼들은 "BMW 차량 화재 문재는 지난 2015년부터 제기됐고, 올해 들어 사고가 급증했다"면서 "그런데 BMW 코리아는 국토부의 결함 조사가 시작되고 나서야 마지못해 리콜 조치를 발표했다"고 설명했다.


인사이트뉴스1


빠른 대처가 아닌 '늑장 대응'이었다는 비판이다.


실제 BMW 코리아는 BMW 차량에 화재가 수십 차례 발생하고 나서야 기업 차원의 대책(7월 26일)을 발표했다. 늑장 대응이라는 비판이 충분히 나올 수 있는 '거북이' 대처였다.


누리꾼들은 또 김 회장의 업적을 부각하는 것에 대해서도 지적했다.


기사에는 김 회장이 독일계 수입차 업체 중 유일한 한국인 CEO이고 이 덕분에 BMW코리아가 투자나 판매, 사후 서비스 등 각종 사안에 있어 상대적으로 국내 고객에게 친화적이라는 평가를 받는다고 전했다.


특히 김 회장이 한국 시장을 잘 이해하고, 한국 소비자들의 입장에서 판단하려는 의지가 강하다고 전했는데, 이는 누리꾼들의 화를 더 돋우기만 했다.


누리꾼들은 "고객 친화? 한국 소비자가 죽을 수도 있었는데, 이게 무슨 말이냐?", "이런 포장성 기사를 쓰는 게 말이 되냐? 정말 이해가 안 된다", "분위기 파악 진짜 못하는 듯" 등의 반응을 보였다.


인사이트보배드림


이처럼 김효준 BMW 코리아 회장에 대한 여론의 반응은 매우 부정적이다.


그런 상황에서 김 회장을 두둔하는 칭찬형 기사가 나왔고, 이 기사는 여론의 화를 더 부추기는 부작용을 낳았다. '지금 같은 시국에 이런 기사가 나오는 게 과연 맞았을까'라는 의문이 드는 아쉬운 상황이다.


한편, BMW 520d 차량에서 화재가 잇따라 발생하면서 같은 모델 승용차 운전자들이 공동 소송에 나섰다.


업계에 따르면 BMW 520d 승용차 소유자 4명은 BMW 코리아와 딜러사인 도이치 모터스로부터 1인당 500만원의 손해 배상금을 받을 수 있게 해달라며 지난 30일 서울중앙지법에 소송을 제기했다.


인사이트사진 제공 = 영주소방서


본인의 차에서 화재가 발생한 것은 아니지만 BMW가 520d 차량의 결함을 수년 전부터 알고 있으면서도 이를 숨기고 차를 판매했다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소송을 대리하는 법무 법인 바른의 하종선 변호사는 "향후 소송 금액과 인원이 늘어날 수 있으며, 운행 지장, 중고차 가격 하락, 정신적 피해 등도 감안해 배상해야 한다"며 "현재까지 20여명의 차주가 소송 참여를 희망하고 있어 일주일 뒤 추가 소송을 낼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들과는 별도로 차량이 불에 탄 차주 윤모 씨는 27일 BMW 코리아를 상대로 서울중앙지법에 1천만원의 손해 배상 청구 소송을 낸 것으로 확인됐다.


윤씨의 대리인 성승환 변호사는 "리콜 대상 차량의 차주를 포함해 500여명이 소송 참여 의사를 밝힌 상태"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