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김지혜 기자 =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 남북경제교류특별위원회 초대위원장에 정몽규 HDC그룹 회장이 선임됐다.
29일 전경련은 정부의 한반도 신(新)경제지도 구상 실행과 관련한 상설조직체인 남북경제교류특위를 구성하고 초대위원장에 정몽규 HDC그룹 회장을 선임했다고 밝혔다.
전경련은 올해 초 평창 동계올림픽을 계기로 남북·북미 간 대화가 급진전되자 지난 4월부터 기존 전경련 통일경제위원회 확대·개편 작업을 벌여 왔다.
통일결제위원회 후신인 이번 남북경제교류특위는 주요 기업과 국내 북한 전문가 50여명이 참여한 상설조직체로 9월까지 남북경제협력 교류 방안을 수립해 정부에 공식 제안할 예정이다.
전경련은 정 회장을 초대위원장으로 선임한 배경에 대해 "정 회장이 남북 경협의 상징인 범(汎)현대가 일원으로서 남북경제교류에 대한 남다른 사명감을 지니고 있고 HDC가 북한 경제개발의 필수요건인 도로, 철도, 항만 등 SOC 사업에서 선도적인 역할을 수행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고향이 휴전선 이북 강원도 통천군이었던 현대그룹 창업자 故 정주영 회장은 생전부터 대북사업에 큰 관심을 가지고 있었다.
故 정주영 회장은 지난 1998년 일명 '통일소' 500마리와 함께 판문점을 넘는 이벤트를 연출하며 소 떼 지원 사업에 나서기도 했다.
이후 현대그룹은 남북 경협의 시발점인 금강산 관광 사업을 성사시키는 등 남북 협력관계를 구축하는 데 크게 기여했다.
정 회장은 "전경련 남북경제교류특위를 구심점으로 정부의 한반도 신경제지도 구상 실행, 낙후 북한 경제재건 지원, 남북 상호 윈-윈 산업·기업 협력 관련 구체적 실행방안을 기업과 전문가로부터 수렴 중에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9월경 창립위원회를 계기로 정부에 공식 제안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엄치성 전경련 국제협력실장은 "앞으로 이 위원회를 중심으로 남북경제협력 증진 관련 기업체 의견 수렴, 남북경제 관계 정상화를 위한 국제사회 여론 형성 등의 역할을 적극적으로 수행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대한축구협회 회장으로도 활동 중인 정 회장은 지난달 국제축구연맹(FIFA) 총회에서 동북아 내 항구적 평화여건 조성을 위해 2030년 또는 2034년 '한·북·중·일 축구 월드컵 공동유치'를 하자고 중국, 일본, 북한에 제안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