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2일(금)

실연당한 사람이 읽으면 눈물 펑펑 쏟는다는 시 한 편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영화 '연애의 온도'


[인사이트] 황효정 기자 = 모든 생명이 살아 펄떡거리는 숨을 내쉬는 한여름인데 당신과의 관계는 수명을 다했다.


여러가지 이유가 있을 테지만 사실 답은 하나다. 마음이 충분하지 않았다는 것.


양쪽의 마음이 똑같은 무게로 스러질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안타깝게도 사람들의 감정은 그 결과 방향, 무게가 늘 다르기 마련이다.


스스로를 자책하기도 하고 상대방을 원망하기도 해 본다. '우리'가 '나와 너'가 됐다는 사실은 변하지 않는다. 도무지 이해가 가지 않는 결말이 마냥 아프게 다가온다.


누군가를 사랑한 적 있는 이라면 겪어봤을 이같은 상황에 관해 한 인생 선배는 담담하게 자신의 경험담을 고백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영화 '동주'


나는 배웠다.

다른 사람으로 하여금 나를 사랑하게 만들 수 없다는 것을.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사랑받을 만한 사람이 되는 것뿐임을.

사랑은 사랑하는 사람의 선택에 달린 일.


나는 배웠다.

내가 아무리 마음을 쏟아 다른 사람을 돌보아도 

그들은 때로 보답도 반응도 하지 않는다는 것을.

신뢰를 쌓는 데는 여러 해가 걸려도 

무너지는 것은 한순간임을.


삶은 무엇을 손에 쥐고 있는가가 아니라 

누가 곁에 있는가에 달려 있음을 나는 배웠다.


우리의 매력이라는 것이 15분을 넘지 못하고 

그 다음은 서로를 알아가는 것이 더 중요함을.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영화 '클래식'


시인이기도 했던 그는 이 시를 통해 자신이 누군가를 사랑하면서 배운 점을 하나하나 적어 내려갔다.


사랑하는 사람에게는 언제나

사랑의 말을 남겨 놓아야 함을 나는 배웠다.

어느 순간이 우리의 마지막 시간이 될지

아는 사람은 아무도 없으므로.


두 사람이 서로 다툰다고 해서

서로 사랑하지 않는 게 아님을 나는 배웠다.

그리고 두 사람이 서로 다투지 않는다고 해서

서로 사랑하는 게 아니라는 것도.

두 사람이 한 가지 사물을 바라보면서도

보는 것은 완전히 다를 수 있음을

나는 배웠다.


나에게는 분노할 권리가 있으나

타인에 대해 몰인정하고 잔인하게 대할 권리는 없음을.

내가 바라는 방식대로 나를 사랑해주지 않는다 해서

내 전부를 다해 사랑하지 않아도 좋다는 것이 아님을.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영화 '건축학개론'


시 '나는 배웠다'의 작가 샤를 드 푸코는 시인이자 탐험가였다. 아프리카 오지로 가서 그곳 말을 배워 원주민들을 돌보며 살던 프랑스 출신의 이 시인은 반란을 일으킨 원주민의 손에 살해됐다.


1858년 태어나 1916년 세상을 떠난 푸코와 오늘날 우리의 시간에는 100년이라는 차이가 존재한다. 100년 전에도 사람들은 지금과 별반 다를 바 없이 싸우고 화해하고 이별하고 사랑했을 것이다.


푸코는 시를 다음과 같이 끝맺었다.


그리고 나는 배웠다.

아무리 내 마음이 아프다 하더라도

이 세상은 내 슬픔 때문에

운행을 중단하지 않는다는 것을.


나는 배웠다.

사랑하는 것과 사랑받는 것, 그 모두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