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이하영 기자 = 칠성사이다가 70년 만에 초록색 옷을 벗고 투명한 옷을 입는다.
28일 롯데칠성음료 측은 칠성사이다 페트병 용기 색상을 2020년까지 단계적으로 바꾸기로 방침을 정했다고 밝혔다.
더불어 발매 70주년을 맞이하는 같은 해에 용기 디자인 또한 변경을 검토 중이다.
이러한 변신의 배경에는 환경부의 정책 결정이 주요하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플라스틱 환경오염이 대대적인 사회문제로 대두되며 환경부는 플라스틱 용기를 친환경 제품으로 교환하거나 재활용이 어려운 유색 페트병을 재활용이 용이한 무색 페트병으로 바꿀 것을 권고했다.
앞서 지난 4월 환경부와 관련 협약인 재활용이 쉬운 포장재 사용을 위한 자발적 업무협약을 체결하기도 했지만 엄밀하게 강제성은 없는 협약이다.
제품의 품질 보장 등에 필요하면 변경하지 않아도 된다는 사항도 있다.
실제 롯데칠성음료의 경우 처음 정책이 발표되고 난색을 표하기도 했다.
대표 제품인 칠성사이다의 경우 1950년에 출시돼 오는 2020년 70주년을 맞이할 정도로 전통 있는 음료로 라벨 디자인이나 병의 색깔은 다른 제품과 차별화된 초록색을 유지해왔기 때문이다.
칠성사이다는 초록색을 상징색으로 사용하며 청량감을 강조해왔다.
앞서 '스트롱사이다', '밀키스 요하이 워터', '델몬트' 제품 등 투명 페트를 사용한 음료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변질 우려 등으로 종이박스 포장을 활용하는 등 각별히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
오랜 시간 고수해온 디자인을 변경해야 하기 때문에 롯데칠성음료 측에서는 디자인이나 용기 변경에 신중을 기할 예정이다.
특히 용기 변경의 경우 내구성에 중요한 요소인 내부 압력까지 파악해야 하기 때문에 여러 번의 시행착오가 예상된다.
칠성사이다가 정체성과도 같은 초록색을 벗고 70주년을 맞아 어떤 모습으로 변할지 소비자들의 시선이 쏠려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