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8일(목)

사과 생략하고 리콜 결정했다가 욕 먹는 김효준 BMW 코리아 회장

인사이트김효준 BMW 코리아 회장 / 뉴스1


[인사이트] 김지현 기자 = BMW 코리아가 자발적 리콜 계획을 발표했지만 비판 여론은 여전하다.


차량 수십대가 불타고 나서야 리콜 계획을 발표하는 '늑장 대응', 또 이번 사태에 대한 김효준 BMW 코리아 회장의 '진심 어린 사과'가 없었기 때문이다.


이뿐만 아니라 같은 원인으로 화재가 발생했는데도 보상에 차별을 두는 이상한 보상안도 도마 위에 올라 뭇매를 맞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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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W 코리아는 지난 26일 최근 잇따라 발생한 차량 화재에 대한 조사 결과 함께 자발적 리콜 및 후속 조치 방안을 발표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배기가스 재순환장치(EGR)' 모듈 이상으로 일부 차종에서 화재가 발생할 우려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BMW 코리아는 내달 20일부터 화재 사고가 주로 발생한 520d뿐 아니라 EGR 모듈을 장착한 42개 차종에 대해 자발적 리콜을 시행한다.


총 10만 6,317대가 리콜 대상에 해당되며, BMW 코리아는 EGR 모듈을 개선품으로 교체하고 EGR 파이프에 쌓인 침전물에 대해서는 파이프 청소 작업을 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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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W 코리아는 또 본격적인 리콜에 앞서 오는 27일부터는 예방적 차원에서 긴급 안전 진단 서비스를 시행한다. 리콜 이전에 혹시라도 화재 사고가 날 경우에 대비해 BMW 전문 테크니션이 EGR 부품 내부 상태를 내시경 장비로 진단하고 진단 결과에 따라 후속 조치를 제공하는 것이다.


이 서비스는 오늘(27일)부터 공식 서비스 센터 4곳(코오롱 성산, 바바리안 송도, 도이치 성수, 동성 해운대)에서 먼저 시작되며, 31일부터는 방문 서비스를 포함해 전국 61개 서비스 센터에서 서비스를 진행한다.


이처럼 BMW 코리아는 자발적 리콜 등 여러 가지 대책을 내놨지만 비판 여론은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다.


먼저 '늑장 대응'이라는 게 그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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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W 차량 화재 문재는 지난 2015년부터 제기됐고, 올해 들어 사고가 급증했다.


하지만 BMW 코리아는 매체들의 집중 보도와 국토부의 결함 조사가 시작되고 나서야 마지못해 리콜을 발표했고 이 때문에 늑장 대응이라는 비판이 일고 있다.


또 진심 어린 사과를 하지 않는 김효준 BMW 코리아 회장의 태도도 문제가 되고 있다.


김 회장은 26일 자발적 리콜 및 후속 조치 방안을 발표하면서 "BMW는 국토교통부와 협의를 통해 자발적 리콜을 결정했다"며 "자발적 리콜의 신속한 시행과 고객 불편 해소를 위한 적극적인 후속 조치를 통해 고객이 진정으로 안심하고 차량을 운행할 수 있도록 끝까지 책임질 예정"이라고 말했다.


인사이트사진 제공 = 영주소방서


여기서 김 회장은 오로지 리콜에 대한 얘기만 했다. 차량 화재로 큰 불편을 겪었을 소비자들에게는 사과 한 마디 안 한 것이다.


이에 대해 소비자들은 자발적 리콜에 대한 진정성이 의심된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으며 또 지금 와서 사과를 해봤자 진심이 아닐 것 같다는 일침을 날리고 있다.


이와 함께 차량 화재 피해자들에 대한 보상 문제도 논란이다.


BMW 코리아는 공식 서비스 센터를 통해 정기적으로 차량을 관리 받은 고객에게는 시장 가치 100%를 현금으로 보상할 계획이다. BMW EGR 모듈 이상으로 화재가 난 사실이 확인된 고객에게도 보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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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여기서 주목할 부분은 이미 보험금을 받은 피해자는 대상자 목록에서 제외되고, 사설 공업사에서 정비를 받았거나 개조된 차량은 리콜과 보상을 받을 수 없다는 점이다.


이와 관련해 한 업계 관계자는 "보험사를 통해 보상을 받았든 아니든 차량의 결함이 원인이었다면 해당 회사가 보상 처리를 해줘야 한다"며 "그런데 BMW 코리아는 이상한 트집을 잡으며 책임을 회피하고 있다. 이번 자발적 리콜이 자발이 아닌 '눈치 보기'라는 것을 알 수 있는 대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