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장영훈 기자 = 만 40세의 젊은 나이에 LG그룹 총수가 된 구광모 대표이사 회장의 연봉이 20배 이상 껑충 뛰어오를 것으로 보인다.
27일 재계에 따르면 구광모 LG그룹 회장은 LG전자 상무로 재직하던 시절 기본 연봉인 1억 5천만원에서 2억 안팎 수준의 연봉을 받았다.
구광모 회장의 경우 상무에서 무려 5단계나 파격 진급해 LG그룹 대표이사 회장 자리에 오른 만큼 회장이라는 직급에 맞는 수준으로 연봉이 대폭 인상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5월 별세한 고(故) 구본무 회장의 지난해 근로소득급여 40억 3천만원, 상여금 23억원으로 연봉이 63억 3천만원이었다.
근로소득급여는 크게 기본급과 역할급으로 나뉜다. 기본급은 이사회에서 결정한 임원보수규정에 따라 지급되며 역할급은 직무와 역할 중요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산출된다.
상여금을 제외한다고 했을 때 구광모 회장의 경우 상무 시절 연봉보다 무려 20배 이상 껑충 뛰어오르는 셈이 된다. 초고속 승진한 만큼 연봉 역시 빠르게 오르는 것이다.
구광모 회장이 배당금까지 받는다고 가정했을 경우 연간 수입을 계산했을 때 수백억원 수준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렇다면 구광모 회장은 언제부터 회장 직급의 연봉을 받게 되는 것일까. 지난달 29일 주주총회를 통해 LG그룹 대표이사 회장에 선임된 만큼 올해 하반기부터 화장 직급의 급여를 받게 된다.
구광모 회장이 실제 받게 되는 구체적인 연봉 금액 등은 내년 3월 말쯤에 나오는 사업보고서를 통해 명시될 예정이다.
일각에서는 구광모 회장이 회장 직함이 아닌 대표이사라고 불러달라고 주문하는 등 실용주의를 내세우고 있다는 점에서 연봉 인상을 거절할 수 있다는 관측을 내놓았다.
하지만 부친인 故 구본무 회장 지분을 물려 받는 과정에서 고액의 상속세를 부담해야 한다는 점에서 구광모 회장이 연봉 인상을 수용할 것이라는 반박도 흘러나온다.
한편 주력 계열사인 ㈜LG와 LG유플러스의 수장 자리를 서로 맞바꾸는 파격 인사를 단행한 구광모 회장은 당분간 외부 일정을 잡지 않고 경영 구상에 집중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