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김지현 기자 = 아우디 코리아가 2018년형 A3 모델 3천여대를 '40%' 할인된 가격에 판매한다는 소식이 전해 화제를 모으고 있는 가운데 일각에선 신뢰 회복을 위한 움직임이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됐다.
26일 아우디 코리아 관계자 및 업계에 따르면 아우디 코리아는 2018년형 A3 모델 3천여대를 대폭 할인된 가격으로 판매할 계획이다. 아직까지 구체적인 할인율이 확정되진 않았지만 40%대 내외가 유력하다.
아우디 신형 A3의 공식 판매 가격은 3,950만원에서 4,350만원 수준이다.
여기에 40%의 할인율이 적용될 경우 공급 판매 가격은 엔트리 트림 2,370만원, 프리미엄 트림 2,610만원으로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아우디 코리아가 신형 A3에 대규모 할인율을 적용하기로 한 것은 2013년 제정된 '수도권 대기 환경 개선에 관한 특별법'을 지키기 위해서다.
수도권 대기질 개선을 위해 마련된 해당법은 연간 4,500대 이상 차량을 판매하는 완성차 브랜드에 적용되며 친환경 자동차를 '일정 비율' 이상 판매해야 한다. 의무 판매 비율은 연간 판매량의 9.5% 수준이다.
아우디 코리아의 3년 평균 판매량은 1만 9,700대로 지난해 영업 정지 처분으로 맞추지 못한 저공해 차량 판매 물량까지 감안해 3천여대가 배정됐다.
그런데 아우디 코리아가 현재 국내에서 판매하는 차량 중 저공해 차량 인증을 받은 모델은 A3가 유일하며, 상황이 이렇다보니 아우디 코리아는 의무 판매 비율을 맞추기 위해 출혈을 감수하고 대대적인 할인을 결정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와 함께 일각에선 아우디 코리아가 '디젤 게이트'로 무너진 신뢰도를 회복하기 위해 이 같은 할인을 하는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아우디의 모회사인 폭스바겐은 지난 2015년 9월 1,100만대에 달하는 디젤 엔진 차량의 배기가스 배출량을 조작했다는 사실을 인정한 바 있다.
아우디도 배기가스 조작 차량을 판매한 혐의로 폭스바겐과 책임을 같이 졌다. 또 국내에서 2년 동안 판매 및 영업을 하지 못했다.
이 과정에서 아우디의 신뢰도는 바닥까지 떨어졌고, 이를 인지한 아우디 코리아는 '제품 할인'에 '법규 준수'를 앞세워 디젤 게이트 여파로 무너진 신뢰도 회복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한편 A3 판매 시기와 방식에 대해선 아직까지 확정된 것이 없다.
다만 인증 절차가 막바지에 있어 이르면 1~2주 내, 늦어도 한 달 이내에는 정식 판매가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