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변보경 기자 = 35도가 넘는 폭염이 장기화되면서 창문 하나 없이 작은 단칸방에서 살고 있는 쪽방 주민들은 그 어느 때보다 힘겨운 여름을 맞고 있다.
이에 영등포구(구청장 채현일)가 오는 26일 무더위에 지친 쪽방 주민들의 몸과 마음을 달래줄 '시원한 여름나기' 행사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열악한 주거환경 속에 놓인 쪽방 주민들이 건강하고 안전하게 여름을 보낼 수 있도록 마련된 행사로 여름 별미인 수박화채를 나눠먹고 떡, 라면, 모기약 등의 생필품을 전달한다.
이번 행사는 대한적십자사봉사회 영등포구지구협의회가 주관하며, 영등포동 쪽방촌 인근 광야교회에서 오후 1시 30분부터 4시까지 진행된다.
이날 적십자봉사원들은 수박화채 약 600인분을 만들어 쪽방주민, 거리 노숙인 등 취약계층과 함께 나눌 예정이다. 며칠째 이어진 더위를 잠시나마 잊고 기력을 회복할 수 있는 자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혹서기를 잘 견뎌낼 수 있도록 생활 지원 물품도 제공한다. 내이플란트 치과 등 지역사회가 후원하는 것으로 나눔문화 확산과 이웃사랑 마음을 전한다.
구는 보다 질서 있고 원활한 행사 진행을 위해 곳곳에 직원들을 배치해 자리 정리를 도울 예정이다.
또, 이날 행사에는 채현일 영등포구청장이 참석해 쪽방 주민들을 직접 살핀다.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이나 장애인 가정을 찾아가 수박화채와 생필품을 전달하고 쪽방촌 안전실태 등을 점검할 계획이다.
채현일 영등포구청장은 "소외된 이웃에 대한 세심한 관심과 작은 배려의 손길만 있다면 지역 주민 모두가 건강하게 여름을 보낼 수 있다"며, "쪽방 주민과 노숙인 등 취약 계층의 폭염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실효성 있는 여름철 보호 대책을 적극 발굴‧추진해 가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