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8일(목)

'마블 덕후' 정용진, '일렉트로맨' 주연 한국 히어로 영화 만든다

인사이트사진 제공 = 이마트


[인사이트] 김지현 기자 = '남자들의 놀이터' 일렉트로마트의 캐릭터 '일렉트로맨'을 주인공으로 한 한국형 히어로 영화가 나온다.


평소 마블 히어로를 좋아하는 것으로 알려진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의 새로운 도전이다.


24일 이마트는 1년여에 걸친 준비 끝에 '일렉트로맨'을 주인공으로 한 영화 제작을 결정하고 이를 위해 영화 제작을 담당할 특수 목적 회사 '일렉트로맨 문화산업전문회사'를 설립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자본금 1천만원의 유한회사로 설립되는 이 회사는 향후 투자자 유치, 제작, 배급 등 영화와 관련된 전반적인 역할을 담당하며, 영화 개봉이 완료되면 청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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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는 이 회사에 투자하는 방식으로 참여하게 되며, 외부 투자자도 적극적으로 유치할 계획이다. 개봉은 2020년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마트는 정용진 부회장의 지시에 따라 1년여 전부터 시나리오 개발 및 영화 제작을 준비해왔다.


앞서 정 부회장은 2015년 5월 자신의 SNS에 마블 만화책 사진을 올리며 '슈퍼 히어로'에 대해 남다른 애정을 드러낸 바 있다.


당시 정 부회장은 "빨간 천을 목에 메고 바지 위에 팬티를 입고 계단에서 날아보려 했던 기억이 솔솔 난다"면서 "슈퍼 히어로의 양대 산맥은 마블과 DC인데 나는 마블 히어로를 더 좋아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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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헐크, 엑스맨, 아이언맨 등 마블의 히어로는 인간적이면서도 귀여운 면이 느껴지는 매력이 있다"며 "나와 같은 많은 이들이 함께 공감하고 즐길 수 있는 슈퍼 히어로를 리테일과 접목시키는 것은 어떨까 상상만 해도 벌써부터 즐거워진다"고 덧붙였다.


이는 슈퍼 히어로 캐릭터 '일렉트로맨'을 앞세운 '일렉트로마트' 사업을 간접적으로 알린 것이었다.


인사이트사진 제공 = 이마트


실제 이 글이 올라오고 한 달 뒤 '남자들의 놀이터'를 콘셉트로 한 통합형 가전 매장 일렉트로마트가 일산 이마트 킨텍스점에 등장했고, 지금까지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정 부회장은 또 올해 신년사에서는 "기존과 같은 성장 방식은 앞으로 통하지 않는다"며 "세상에 없는 일류 기업이 되려면 스토리가 있는 콘텐츠를 개발해야 한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스토리가 있는 콘텐츠'를 개발해 다른 기업들과 차별화된 전략으로 고객들에게 다가가겠다는 '꿈'을 드러낸 것이다.


이처럼 이마트가 '일렉트로맨' 영화를 제작하기 결정한 것은 정용진의 꿈을 실현하는 동시에 고객들에게 꿈같은 기억과 경험을 제공하기 위함이다.


인사이트사진 제공 = 이마트


이마트 관계자는 "스토리가 있는 콘텐츠 창조를 통해 경쟁사와 근본적으로 차별화하고, 상품, 점포, 브랜드 등 모든 콘텐츠를 다양한 스토리로 연결하겠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이를 실현하기 위해 이마트는 이번 영화를 다양한 방법으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영화 자체로'‘스토리가 있는 콘텐츠'를 확보하는 것은 물론 영화의 에피소드, 캐릭터 등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의류, 팬시, 완구 등 다양한 장르의 상품을 개발하고, 새로운 형태의 매장 구성에도 적용할 계획이다.


특히 쇼핑, 문화, 레저, 식도락을 한 번에 즐길 수 있는 '신개념 쇼핑 테마파크' 스타필드에도 접목해 활용도를 극대화할 계획이다.


인사이트사진 제공 = 이마트


이마트 관계자는 "이번 투자는 콘텐츠 개발을 목표로 한 프로젝트성 투자로 일렉트로맨을 기반으로 한 다양한 콘텐츠 사업 기회를 확보하는 한편 관련 상품 개발로 인한 새로운 수익 창출도 가능할 걸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아직까지는 일렉트로맨 영화화 외에 후속 영화 제작 계획은 없다"면서 "본격적으로 영화 사업에 진출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일렉트로맨은 2015년 9월 지구 생명의 씨앗인 ‘뮤오트’를 지키기 위해 싸운다는 내용을 담은 웹툰의 주인공으로 등장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