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황규정 기자 = 분류작업 문제를 놓고 갈등을 빚었던 CJ대한통운과 택배노조가 영남권 지역에서 택배 정상배송에 합의했다.
지난 21일 전국택배연대노동조합은 성명을 통해 "조합원에게 물량이 정상적으로 중계되는 것을 확인했다"며 현장 복귀를 선언했다.
노조 측은 "3주라는 짧지 않은 기간 일심단결로, 단 한 명의 이탈자 없이 하나의 대오로 투쟁해 현장에 복귀했다"고 말했다.
같은 날 대리점연합회 측도 "조건 없는 정상배송에 합의했다"는 성명을 냈다.
앞서 택배노조는 지난 6월 말부터 하루 최대 7시간 가까이 이어지는 분류작업이 '공짜 노동'으로 이뤄지고 있다며 문제를 제기했다.
개선 요구와 함께 노조는 6월 30일 '경고파업'을 벌였다. 이때 창원, 김해, 울산, 경주 등 영남지역 택배 노동자들이 참여했다.
파업이 시작되자 CJ대한통운은 물량을 본사 직영 기사에게 대체 배송하도록 했고, 파업이 종료된 이후에도 이 같은 일이 이어지면서 노조는 '물량 빼돌리기'라고 반발했다.
보름 넘도록 노사가 합의를 보지 못하면서 일부 지역 고객들이 택배 지연 배송으로 불편을 겪어야 했다.
그러던 중 지난 19일 김종훈 민중당 의원과 차동호 CJ대한통운은 부사장은 본사 측의 대체배송을 중단하고 노사 간 신의를 바탕으로 성실하게 논의할 것을 구두 합의하며 상황이 일단락됐다.
급한 불씨는 껐지만 풀어야 할 과제는 산적해 있다.
택배연대 측은 앞으로 분류작업 개선, 수수료 인하 등을 놓고 사측과 교섭해나갈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