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이하영 기자 = 사진보다 더 실제 같은 그림을 그리는 사람이 있다면 믿을 수 있을까.
그런데 실제로 치명적인 사실감으로 화가 본인조차 사진과 자신의 작품을 구별하지 못했다는 역대급 화가가 있다.
놀랍게도 그 주인공은 홍익대 미대를 졸업한 우리나라 출신의 화가 김영성이다.
10살 때부터 예술가가 되기로 결심했다는 그는 파충류, 양서류, 곤충 등을 좋아한다.
삭막한 도시 생활 속에서 작은 동물을 발견했을 때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기쁨을 느낀다.
그 기쁨을 표현하기 위해 그는 자신의 감정을 사진이나 고화질 모니터보다 더 리얼리티를 살린 '극사실주의'로 표현한다.
김영성의 그림 속에서 달팽이, 개구리, 금붕어, 장수풍뎅이 등 작은 생명체들은 모두 손에 잡힐 것 같은 현실로 살아난다.
그는 개인 SNS에 자신의 그림과 그대로 보고 그린 실물을 함께 게재해 보는 이를 놀라게 하기도 한다.
영상 중에는 그림을 그리는 과정이 점진적으로 드러난 것도 있다.
실제 그림을 찍은 사진도 놀랍지만 그림이 그려지는 과정 또한 보고도 믿을 수 없을 만큼 사실적인 묘사로 혀를 내두르게 한다.
화가가 그림을 통해 관객에게 전달하고자 하는 것은 '동물과 예술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만들기'이다.
10년이 넘게 작업한 끝에 그는 세계적으로 점점 인정받는 작가로 성장하고 있다.
김영성은 인사이트에 "가장 재밌고 이상한 순간은 바로 지금이다"라고 말했다.
전 세계의 미술관, 갤러리, 큐레이터, 콜렉터들이 그의 작품을 인정해 러브콜을 보내고 있기 때문.
최근에는 그의 꿈이었던 프랑스 파리의 메이저 갤러리와 개인전을 협의 중에 있다고 밝혔다.
꿈을 이루기 위해 김영성은 아침 9시부터 밤 12시까지 꼬박 작업을 한다.
한 작품당 6개월에서 1년의 기간이 소요되는 그림 작업을 계속하려면 끈기나 인내와 항상 친숙하게 지내야 한다.
2006년부터 12년간 보통 2~3명의 어시들과 함께 그린 그림이 70여 점에 달한다.
한국에서 나고 자란 화가가 그린 자랑스러운 그림을 예술가들의 도시 파리에서 볼 날도 얼마 남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