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전현영 기자 =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아리랑 고개로 넘어간다"
어린 시절 일본군 '위안부'로 중국에 끌려간 할머니는 '아리랑' 노래를 제외한 모든 한국말을 잊어버렸다.
지난 18일 생존한 '위안부' 할머니들의 이야기를 담은 영화 '22'는 메인 포스터와 메인 예고편을 최초로 공개했다.
'22'는 한·중 공동제작 영화로, 중국에 생존해 있는 22명의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의 삶을 그려낸 다큐멘터리 영화다.
공개된 메인 예고편 영상은 '위안부' 피해자 박차순 할머니의 노래로 시작한다.
절절한 가사가 마음을 울리는 '아리랑'은 중국에 살고 있는 박차순 할머니가 유일하게 기억하는 한국말이기도 하다.
할머니의 노래가 흘러나오는 동안 중국에 사는 '위안부' 피해자의 일상이 자연스럽게 화면에 등장한다.
할머니들은 고통스러웠던 기억을 "치욕스러운 일이었다", "갖은 학대와 수모를 당했다"고 담담히 이야기했다.
몇몇 할머니들은 이야기를 그만하고 싶다며 말을 하던 중 눈물을 쏟아내기도 했다.
2차 세계대전 기간 중국에 있었던 것으로 추정되는 '위안부' 피해자는 약 20만 명.
영화 촬영을 시작한 2014년 1월에는 22명의 할머니가 생존해 있었지만, 지금은 단 7명만이 남은 것으로 알려져 안타까움을 더했다.
할머니들의 삶을 그대로 녹여낸 영화 메인 예고편은 1분 남짓한 짧은 영상임에도 강한 여운과 뜨거운 울림을 전달했다.
한편, 영화 '22'는 앞서 중국에서 먼저 개봉했다. 당시 개봉 12일 만에 550만 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크게 흥행한 바 있다.
한국에서는 세계 위안부 기림일인 오는 8월 14일 개봉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