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8일(목)

면접 앞둔 지원자에게 일방적 '채용 취소' 통보한 한국화이자제약

인사이트(좌) 한국화이자제약, (우) gettyimagesBank


[인사이트] 황성아 기자 = 한국화이자제약이 서류 합격자들을 뽑아놓고 갑질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18일 조선비즈는 한국화이자제약이 영업부(PEH-Sales Representative)를 채용하는 과정에서 서류 합격자들의 채용을 전면 취소했다고 보도했다.


한국화이자제약은 지난 9일까지 지원자들의 서류 접수를 받았다. 그로부터 약 4일 후 1차 서류 합격자들에게 "채용 자체를 취소한다"는 내용의 이메일을 보냈다.


당시 화이자는 전화 설명이나 지원자들의 개인정보가 담긴 서류 파기 여부 등에 대해 구체적인 언급을 하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오로지 이메일로 일방적인 채용 취소 사실을 통보한 것으로 드러났다.


지원자 A씨는 조선비즈와 인터뷰에서 "화이자 인사팀과 인터뷰 날짜까지 확정한 상태였다"며 "개인정보처리 동의서 등 구비 서류도 다 제출했는데 다음날 갑작스레 채용이 중단됐다는 내용의 이메일이 와있었다"고 말했다.


A씨는 "허탈하고 황당하다"며 "이러한 무책임한 채용 갑질 행태가 제대로 지적되지 않으면 앞으로도 기업들이 이러지 않겠느냐"고 억울함을 호소했다.


그러면서 "경력직은 까다로운 서류 양식을 작성해 제출해야 했다"며 "면접을 치르기 위해 개인 연차를 쓰고 기존 업무를 조정해야 하는 등의 부담을 감수하고 지원한다"고 털어놨다.


인사이트한국화이자제약 홈페이지


A씨는 또 "기업 입장에서는 채용 절차 중단으로 큰 손해가 없겠지만 지원자들의 피해는 적지 않다"고 토로했다.


화이자 관계자는 인사이트 취재진과의 통화에서 "비즈니스 전략이 아예 바뀌었다"며 "본사에서 갑작스럽게 방향을 바꿔 진행하기 어려워졌다"고 해명했다.


이어 "본사에서 소식을 받고 곧바로 1차 서류 합격자들에게 면접 취소를 하고 전화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화이자 관계자는 또 해당 포지션 자체를 없앤다며 추후에 비슷 채용이 나오면 연락할 예정이라고 설명했지만 일방적 통보 갑질 논란은 좀처럼 쉽게 가라앉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