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김지현 기자 = 호텔신라(대표 이부진)가 매출 부진으로 폐업 위기에 처한 제주도 식당을 살려낸다.
19일 호텔신라는 제주도에서 진행하는 대표 사회공헌활동 '맛있는 제주 만들기'의 21번째 식당으로 서귀포시 일주동로에 위치한 '냠냠냠'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21호점으로 선정된 '냠냠냠'은 보건복지부 산하 '서귀포 일터 나눔 자활 센터'에서 근로 능력이 있는 저소득층 여성 가장의 자립 능력을 키우기 위한 자활 근로 사업의 일환으로 2016년부터 운영하고 있는 30석 규모의 식당이다.
식당 운영자는 저소득층 지역 주민 중 식당 운영을 희망하는 인원을 신청 받아 선발했고, 현재 김점례(49), 오연순(45), 김연정(43)씨 등 3명이 콩국수, 김치찌개, 김밥 등을 주 메뉴로 운영하고 있다.
하지만 세 사람이 요리를 전문적으로 배우지 않고 장사를 시작해 '냠냠냠'의 하루 매출은 5만원대에 불과하다.
매출 부진이 이어지는 가운데 10월 이후에는 국가에서 자활 근로 사업 대상 식당에 주는 지원금이 공식적으로 종료돼 식당 문을 닫아야 하는 처지에 놓이게 됐다.
가계의 생계를 책임지는 상황에서 식당을 포기할 수 없었던 세 사람은 자신들의 힘만으로는 매출을 올리기가 어렵다고 판단,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맛있는 제주 만들기'에 지원해 21호점으로 최종 선정됐다.
호텔신라 관계자는 "저소득층에게 일자리만 제공하는 데 그치지 않고 꾸준한 영업 활동을 통해 자립을 모색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데에 '맛있는 제주 만들기'가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했다"며 "특히 저소득층 여성의 꿈과 희망을 응원하기 위해 '냠냠냠'을 21호점으로 선정하게 됐다"고 밝혔다.
'냠냠냠'을 21호점으로 최종 선정한 호텔신라는 향후 식당 주인과의 면담 그리고 주변 상권 조사를 통해 차별화된 음식 메뉴 개발 및 노하우를 전수한다.
또 호텔신라의 자랑이라고 할 수 있는 최상급 고객 응대 서비스 교육도 실시해 오는 10월초 재개장할 수 있도록 전폭적인 지원을 할 예정이다.
한편 호텔신라가 제주특별자치도, 지역방송사 JIBS와 함께하는 '맛있는 제주 만들기' 프로젝트는 제주의 음식 문화 경쟁력을 강화하고, 영세 자영업자들에게 재기의 발판을 마련하자는 취지의 상생 프로그램이다.
호텔신라 임직원들이 제주도에서 별도의 조리사 없이 소규모 음식점을 운영하는 영세 자영업자들을 대상으로 조리법·손님 응대 서비스 등에 대해 맞춤형 컨설팅을 제공하고 주방 시설물도 전면 교체해준다.
현재 20호점까지 재개장해 제주도 동서남북에 최소한 한 곳 이상 있으며 제주도민들은 물론 제주를 찾는 관광객들에게 입소문이 퍼지면서 매출이 크게 늘고 있다.
'맛있는 제주 만들기'는 대표적인 지역 사회공헌활동으로 인정받아 2015년 제10회 자원봉사자의 날을 기념해 실시한 전국자원봉사자대회에서 기업 부문 최고 영예인 '대통령 표창'을 수상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