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9일(금)

지금껏 철썩같이 믿어왔던 건강 ‘속설’, 정말 그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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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눈동자를 굴리다간 사팔뜨기 된다!” 어린 시절 어머니에게 한번쯤 들어봤을 만한 충고다. 그 동안 의심 없이 믿어왔던 어머니의 건강 상식, 과연 과학적으로 증명된 것일까?

 

최근 의학정보 사이트 ‘메디컬 데일리(Medical Daily)’는 어머니께 흔히 듣지만 과학적으로는 증명되지 않은 잘못된 건강 상식 6가지를 소개했다. 

그 동안 잘못 알고 있던 건강 상식의 '허와 실'을 검증해 본다.

 

1. 너무 가까이에서 TV를 보면 눈이 나빠진다?

 

이 속설은 1950년대-60년대에나 어울릴만한 말이다. 당시의 TV는 요즘 출시되는 TV보다 훨씬 많은 방사선이 방출됐다. 최근의 TV는 예전에 비해 10만 배는 더 안전하다. 결론적으로, TV에서 방출되는 방사선 때문에 눈이 나빠지지는 않는다는 것.

 

물론, TV를 시청할 때는 눈동자의 움직임과 깜박임이 적어져 눈이 금방 건조해지고 피로를 느끼기 쉽다. 따라서 자주 눈 운동을 해주거나 주기적으로 먼 곳을 바라보는 등 눈의 휴식을 취해주는 편이 좋겠다.

 

2. 손가락 관절 꺾으면 관절염이 생긴다?

 

누구나 한번 쯤 재미삼아 손가락이나 발가락 관절을 꺾어본 적이 있을 것이다. 손가락 관절을 꺾으면 손가락이 굵어진다는 이야기부터 관절염이 빨리 온다는 이야기까지, 이 모든 건 아이들이 손가락 관절을 꺾지 않도록 하려는 어른들의 음모는 아니었을까. 

 

그러나 존스 홉킨스 관절염 센터에서는 손가락 관절 꺾기가 관절염을 유발한다는 증거는 어디에도 없다고 잘라 말했다. 다만, 연구에 따르면 이러한 행동은 인대부상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3. 눈동자 굴리다간, 사팔뜨기 된다?

 

눈을 포함해서 인간의 모든 신체기관은 어느 정도 회복력을 갖고 있다. 더욱이 일상생활로 인한 마모를 감당할 수 있도록 발달해 왔다.

 

눈동자를 굴리거나 사팔눈을 만든다고 해서, 사팔뜨기가 되지는 않는다. 만약 정말로 그랬다면 국민의 절반은 사팔뜨기였을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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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어두운 곳에서 책 읽으면 큰일 난다?

 

어두운 불빛 아래서 책을 읽는다고 장님이 되는 것은 아니다. 어두운 곳에서 책을 읽으면 눈이 나빠진다는 근거는 어디에도 없다.

 

오레곤 퍼시픽 대학의 짐 시디 박사는 “어두운 곳에서 책을 읽으면 눈에 장기적으로 손상을 주거나 생리학적 변화가 생긴다는 것은 근거 없는 낭설”이라며, “빛이 부족하면 동공이 초점을 맞추는 데 힘이 더 들어가 눈을 피로하게 만드는 것은 확실하지만, 이런 현상이 장기적으로 심각한 손상을 가져오지는 않는다”고 덧붙였다.

  

5. 젖은 머리로 추운 데 나가면 감기 걸린다?

 

많은 사람들이 철썩 같이 믿어왔던 낭설 가운데 하나가 아닐까. 하지만 감기나 독감은 냉기 때문이 아니라 바이러스 때문에 걸리는 것이다. 잘 말린 머리를 하고 밖에 나가도 감기에 걸리는 이유는 따로 있었다.

 

6. 껌 삼키면 뱃속에 남아있다?

 

껌을 삼키면 뱃속에 남아있다는 속설은 황당하기 짝이 없다. 다행하게도, 우리의 소화기관은 꽤 효율적으로 설계되어 있다. 어떻게든 껌 조각이 남아서 몇 년 동안이나 우리 뱃속에 남아있을 가능성은 제로에 가깝다.

 

물론, 껌에 들어간 향료와 감미료, 유연제는 쉽게 분해되지만 껌 베이스는 분해되는 데 조금 더 시간이 걸린다. 하지만 결국엔 모두 분해되어 소화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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