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최민주 기자 = 여름철 '필수 아이템'이 된 휴대용 선풍기를 '초소형'으로 만들어 크게 성공한 벤처 기업이 화제다.
삼성전자에는 사내 벤처 육성 프로그램인 C-Lab이 있다. 휴대용 스마트기기 제조기업인 '블루필'도 이 프로그램을 통해 탄생했다.
블루필 김강남 대표는 삼성전자 재직 당시 R&D 부서에서 근무하며 C-Lab 공모에 '휴대용 공기청정기' 아이디어를 냈다.
김 대표의 아이디어는 특히 모터와 팬에 대한 독자적인 기술력을 인정받았고 지난 2017년 최종 선발돼 블루필로 독립했다.
이제 막 시장에 발을 내딛은 블루필은 우수한 모터 기술을 이용해 소비자들에게 익숙한 '휴대용 선풍기'를 먼저 제작하게 됐다.
시원한 바람을 만들려면 선풍기 팬이 크고 무거워져야 한다는 고정관념을 깨고 한손에 쏙 들어오는 크기의 강력한 휴대용 선풍기를 개발했다.
사용자들의 불편함을 최소화 할 수 있는 제품을 만들기 위해 김 대표와 7명의 직원들은 국내에 출시된 거의 모든 휴대용 선풍기 모터와 드론 모터를 돌려보며 100개가 넘는 시제품을 설계하는 시행착오를 거쳤다.
그 결과 정식 제품 출시 전부터 소비자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지난 5월 9일 시제품을 크라우드펀딩 사이트에 올려 펀딩을 시작한 후 5일 만에 목표 금액 300만원을 넘어 '1억원'을 모금하는 데 성공했다.
같은달 27일 종료된 펀딩은 한 달도 채 안 돼 7,776명의 서포터들에게 목표치 '8,198%'를 달성한 2억 4,596만원을 후원받았다.
물론 반응이 폭발적이었던 만큼 밤낮없이 쏟아지는 주문량을 8명의 인원으로 감당하는 과정에서 서포터들의 항의가 이어지기도 했다.
하지만 우여곡절 끝에 현재 블루필의 휴대용 선풍기는 온라인몰은 물론 오프라인 매장에서도 쉽게 만나볼 수 있게 됐다.
또 지난 3일에는 신용보증기금으로부터 2018년 퍼스트펭귄형 창업기업에 선정됐고 앞으로 3년간 연구 개발 기금 15억원을 지원받을 예정이다.
우수한 기술력에 사용자 입장의 아이디어를 더해 소비자들을 끌어들인 블루필. 휴대용 공기청정기까지 선보이며 첫 걸음을 뗀 이들이 바꿔갈 일상이 더욱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