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김민주 기자 = 침몰한 지 113년 만에 사람들 앞에 모습을 드러낸 러시아 함선 돈스코이호에 이목이 쏠렸다.
17일 신일그룹 측은 울릉군 울릉읍 저동리에서 1.3km 떨어진 수심 434m 지점에서 돈스코이호 선체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러시아 건국 영웅 드미트리 돈스코이의 이름을 딴 돈스코이호는 1880년대 초반 러시아 해군에서 제작한 함선이다.
지난 1905년 5월 29일, 러일전쟁 쓰시마 해전에 참전했던 돈스코이호는 러시아로 되돌아가다 울릉도 앞바다에서 일본 함선에 포위됐다.
일본 해군은 돈스코이호에 있는 물자를 확보하기 위해 강한 공격을 퍼부었다.
당시 돈스코이호 함장은 최신 군함의 설계도, 군자금 등을 일본에 넘겨줄 수 없다 판단했다.
그는 선원들을 모두 내리게 한 뒤 홀로 배를 침몰시킨 것으로 전해졌다.
그렇게 울릉도 앞바다에 가라앉은 돈스코이호는 침몰 이후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최근까지 돈스코이호를 조사하던 신일그룹 탐사팀은 지난 15일 유인잠수정 2대를 투입해 돈스코이호로 추정되는 함선을 발견했다.
탐사팀은 고해상도 카메라로 촬영한 영상을 바탕으로 장착된 포와 선체를 돈스코이호 설계도와 비교해 100% 동일한 것을 확인했다.
이어 15일과 16일에 이어진 재탐사를 통해 함미에서 DONSKOII(돈스코이)라고 선명하게 적힌 글씨를 발견했다.
신일그룹은 돈스코이호가 가지는 역사적 가치는 약 10조 원으로 내부에 금괴와 금화 5,500상자와 무게 200톤의 보물이 실려 있을 것으로 추정한다고 밝혔다.
신일그룹 관계자는 "이번 탐사를 마무리하면 본체인양을 위한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