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황비 기자 = 따악-딱.
딱딱한 것끼리 부딪치는 소리가 들린다. 이로 손톱을 물어뜯는 소리다.
손톱을 물어뜯는 것은 주로 4세 이후 아동에게서 많이 보이는 현상이지만 간혹 성인이 된 후에도 습관을 고치지 못하는 이들이 있다.
이들은 보통 불안하거나 초조할 때 자기도 모르게 손톱을 잘근잘근 물어뜯곤 한다.
만약 지금 옆에 있는 사람이 이 순간에도 초조하게 손톱을 물어뜯고 있다면 그 사람의 손을 꼭 잡아주던가, 따스하게 안아줘 보는 것은 어떨까.
지금 그 사람은 기댈 곳이 필요한 것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최근 온라인 미디어 러브왓매터스에는 이용자 메간 린 페레로(Megan Lynne Ferrero)의 사연과 함께 사진 한 장이 게재됐다.
메간은 잔뜩 물어뜯어 성치 않은 자신의 손 사진과 함께 이야기를 시작했다.
설명에 따르면 손톱을 물어뜯는 그의 버릇은 단순한 '습관'이 아닌 불안장애에서 비롯된 것이다.
그는 늘 과한 고민과 걱정 때문에 쉽게 잠자리에 들지 못하고, 밖에 나갈 때도 누군가 자신을 쳐다보기라도 하면 숨이 가빠지곤 했다.
남들은 아무것도 아니라고 생각하는 문자 메시지도 메간에겐 너무나 어려운 것이었다.
메시지를 보내기 전에 내용에 대해 수십 번을 더 고민해야 했고, 보내고 난 후에도 혹시 잘못 쓴 내용은 없는지 전전긍긍해야 했다.
사랑하는 사람에게 매번 사랑을 확인받아야 하는 것도, 인생의 사소한 것 하나에도 늘 불안을 느끼는 것도 너무 힘들었다고.
불안을 느낄 때마다 물어뜯었던 손은 어느새 엉망진창이 돼 있었다.
그는 "나처럼 불안장애를 겪고 있는 사람이 많을 것"이라며 "서로에게 위안이 돼주고 싶었다. 또 내 이야기를 밝힘으로써 주변인에게 위로를 받게 해주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메간은 "불안장애가 위로로 해결되지 않는다는 건 누구보다 잘 알지만, 그래도 가끔 기댈 곳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만약 오늘 당신의 곁에 있는 사람이 손톱이 이런 모양이고, 또 조금 힘들어하는 낌새를 보인다면 꼭 껴안아 주도록 하자.
불안한 마음을 꼭꼭 숨기고 자신만의 치열한 싸움을 하고 있을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한편 불안장애는 다양한 형태의 비정상적, 병적인 불안과 공포로 인하여 일상생활에 장애를 일으키는 정신 질환을 통칭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