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장영훈 기자 = 삼성전자가 국내 일자리 창출과 투자 확대를 당부한 문재인 대통령 말에 부합하는 고용 확대 등 상생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기업의 책임있는 역할을 주문한 상황에서 삼성전자는 빠르면 이달 말 구체적인 투자와 일자리 창출 대책 방안을 발표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16일 서울 삼성동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 아이리스홀에서는 산업통상자원부-12대 기업 CEO 간담회가 열렸다.
이날 윤부근 삼성전자 부회장은 간담회 직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투자와 일자리 확대 규모는) 봐야 할 것 같다"며 "회사 안에서 (준비)하고 있고 지금 (규모에 대해) 어느 정도가 되는지 말씀드리기 힘들다"고 말했다.
앞서 이재용 삼성 부회장은 지난 9일 인도 우타르프라데시주 노이다시 삼성전자 제2공장 준공식에서 인도 국빈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과 만나 5분간 면담하는 시간을 가졌다.
문재인 대통령은 당시 이재용 부회장에게 "한국에서도 더 많이 투자하고 일자리를 더 많이 만들어 주기를 바란다"고 거듭 당부했다.
이재용 부회장은 "감사하고 더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답해 일각에서는 삼성이 그룹 차원에서 투자 확대와 일자리 창출 방안을 내놓는 것 아니냐는 분위기기가 지배적이었다.
윤부근 부회장이 일자리 창출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을 피한 것은 업계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사안인 만큼 내부 방안이 확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부담을 줄이기 위한 일환으로 보여진다.
실제 백운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 진행된 12대 기업 CEO 간담회에서 삼성의 투자 확대 규모에 대한 이야기는 오고 가지 않았다.
다만 백운규 장관은 기자들과 만나 "기업의 여건이 좋아지고 투자에 대한 불확실성이 없어지면 기업들은 투자 하지 말라고 해도 한다"고 말했다.
한편 재계에서는 삼성이 그룹 차원에서 최대 100조원에 달하는 통큰 투자 계획안을 내놓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구체적인 안으로는 인공지능(AI)과 같은 신사업 발굴을 위한 R&D 센터 추가 투자 및 국내 스타트업과 벤처 기업 전용 대규모 펀드 조성 등이 점쳐지고 있다.
실제 이재용 부회장의 부친인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은 지난 2013년 박근혜 전 대통령 집권 당시 48조 1천억원에 달하는 투자계획을 제출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이건희 회장을 만나 경제 활성화를 위해 삼성이 적극적으로 나서줄 것을 당부하자 이건희 회장은 국내 투자액을 늘려 50조원대의 투자를 결정한 것이다.
이번 인도 면담 역시 문재인 대통령이 이재용 부회장에게 국내 투자 확대 및 일자리를 만들어달라고 당부한 만큼 삼성이 어떤 식으로든 화답할 것으로 예상된다.
내부를 잘 알고 있는 한 관계자는 "삼성이 통상적인 범위를 넘어서는 파격적인 투자를 단행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