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최민주 기자 = 의류 쇼핑몰에 자체 화장품 브랜드를 론칭해 영향력을 키워가는 '임블리'가 '제2의 스타일난다'로 거듭나고 있다.
김소희 대표의 스타일난다가 최근 세계 최대 화장품 기업 로레알에 매각됐다. 동대문에서 옷을 떼다 팔던 작은 인터넷 쇼핑몰은 화장품 사업까지 확장하며 K뷰티 중심으로 떠올랐다.
대기업이 론칭한 브랜드가 아니지만 트렌드에 민감한 젊은 소비자들이 먼저 그 가치를 알아봤고 결국 세계적으로 인정받게 됐다.
이처럼 포화 상태인 온라인 쇼핑몰 시장에서 독자적인 콘셉트로 시선을 사로잡으며 또다른 스타일난다를 꿈꾸는 기업들이 있다. '임블리(IMVELY)'가 가장 대표적이다.
임블리는 부건에프엔씨가 지난 2013년 오픈한 여성의류 브랜드로 인터넷 쇼핑을 즐기는 2030세대 사이에서 스타일난다 만큼이나 유명하다.
임블리를 운영하고 있는 부건에프엔씨는 박준성 대표가 지난 2004년 남자 패션 전문 카페를 개설하면서 첫 걸음을 뗐다.
2006년 '멋남'이라는 남성 의류 쇼핑몰을 론칭한 박 대표는 '멋남'이 크게 성공하자 임블리의 모델이자 정체성이라 할 수 있는 임지현 상무를 중심으로 여성의류 브랜드를 론칭했다.
당시 여자친구이자 현재는 아내가 된 임 상무의 사랑스런 이미지를 내세운 임블리는 젊은 여성들에게 폭발적인 인기를 얻었고 백화점 오프라인 매장까지 출점했다.
임블리가 더 크게 성장할 수 있었던 계기는 2015년 색조 브랜드인 '블리블리(VELYVELY)'를 오픈한 이후다.
임블리의 기존 콘셉트와 블리블리의 이미지가 적절히 맞아떨어져 시너지 효과를 냈고 SNS 인플루언서인 임 상무의 유명세도 홍보에 한 몫을 했다.
첫 론칭 당시 립스틱 라인으로만 시작했지만 지금은 스킨케어 제품을 비롯해 베이스 메이크업 제품, 색조 제품까지 100개가 넘는 제품을 선보일 정도로 크게 성장했다.
코엑스와 제주시티 등 면세점까지 입점하자 덩달아 K뷰티에 관심이 많은 해외 소비자들 사이에서 입소문이 났고 지난 2016년에는 일본 진출을 위한 협업까지 체결했다.
임블리의 목표는 글로벌 시장 진출이다.
박준성 대표는 사내 인터뷰에서 "직원들과 국내에는 없는 패션 기업을 만들고 싶다"며 "앞으로 임블리같은 브랜드가 100개 이상 나올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임블리는 패션 브랜드를 넘어 독자적인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로 성장할 전망이다. 홍대에 오픈한 5층 규모 플래그십 스토어에는 의류와 코스메틱, 홈 인테리어 제품을 소개한다.
오프라인 매장 확대로 서울에 방문하면 꼭 찾아야 하는 하나의 관광 명소가 된 임블리가 세계 시장에서 빛을 발할 날이 멀지 않았다.